지미 추에게 찾아온 세 가지 행운
지미추의 영화마케팅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명품 브랜드들이 대부분 100년이 넘는 유고한 역사를 자랑하는 가운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생 브랜드 '지미 추'가 눈에 띈다. 

오늘은 설립된 지 20여 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매력적이고 장난기 넘치는 대담함으로 루이비통, 샤넬, 구찌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브랜드 '지미 추'에 대해 알아본다.


지미 추의 역사

지금은 핸드백, 선글라스, 가죽 소품 등 토탈 악세서리 명품 브랜드로 유명하지만, 지미 추의 시작은 여성 구두였다. 

지미추
지미추

지미 추는 1948년 11월 말레이시아 구두 장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지미 추는 11살 무렵부터 구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구두 공부를 위해 코드웨너스 대학을 두 번이나 다닌 그는 졸업 후 런던 뒷골목에서 맞춤 제작 구두를 만드는 작은 공방 '지미 추'를 오픈한다. 

지미추와 타마라 멜론
지미추와 타마라 멜론

지미 추의 구두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1996년 패션 전문지 '보그'의 악세서리 편집장 타마라 멜론이 지미 추의 가능성을 발견하며 동업을 요청한다.

타마라는 지미 추에게 화보 용 제작 제품을 의뢰하였고 이렇게 소개된 지미 추의 구두는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보그의 힘으로 지미 추는 사교계 인사들과 상류층 여성에게도 알려지며 유명세를 타게 된다. 

타마라 멜론의 제안으로 보그와 동업을 시작한 지미 추는 1998년 가을 뉴욕과 로스 엔젤레스에서 직영 부티크를 오픈했다. 이것이 오늘날 많은 사랑을 받는 명품 브랜드 '지미 추'의 시작이다.


세 가지 행운

Vouge

대학 졸업 후 지미 추 공방을 오픈해  맞춤 제작 구두를 만들던 그는 패션 전문지 Vouge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보그 지미추 화보/ 출처= 보그
보그 지미추 화보/ 출처= 보그

그의 뛰어난 구두 제작 실력이 입소문을 타며 보그 에디터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미 추의 이름이 보그지에 실리게 된다. 이후 많은 사교계와 상류층 여성들이 지미 추를 방문했고, 가게 안은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바빴다고 한다. 


타마라

타마라
타마라

보그의 편집장이었던 타마라 멜론은 모델 겸 사업가였다. 그녀는 미국, 영국, 스위스 등에서 글로벌한 교육을 받으며 패션에 관한 예리한 시선과 감각을 지녔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톰 이어디로 오늘날 헤어 스타일링 브랜드로 인기를 끌고 있는 '비달 사순'을 발굴한 인물이다.

그녀는 악세사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측했고 지미 추의 잠재력을 발견한다. 둘은 1996년 지미 추의 첫 부티크를 공동 설립한다. 그녀의 빼어난 식견대로 지미 추의 명성은 나날이 높아졌고 영국을 넘어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게 된다. 

첫 부띠크
첫 부띠크

공동 설립자가 된 후 그녀는 제일 먼저 비지니스를 위한 자금 확보를 하였으며, 이탈리아 공장과 계약을 하는 등 사업에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타마라는 지미 추의 타고난 재능을 사업화 시켜 지미 추를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한다.

타마라는 그녀의 인맥을 동원하여 유며한 셀러브리티나 패셔니스타들의 공식 석상 마케팅으로 지미 추를 홍보한다. 

 그리고 영국의 왕세자비인 다이애나도 공식석상에서 지미 추를 착용한다.

다이애나비
다이애나비

영화 마케팅

위너 브라더스 텔레비전 스튜디오
위너 브라더스 텔레비전 스튜디오

지미 추를 가장 널리 알린 것은 영화 'Sex and the City'다. 영화의 주인공인 캐리가 좋아하는 브랜드로 알려졌는데 이는 여성들에게 지미 추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었다.

20세기 스튜디오
20세기 스튜디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프라다에게 전성기를 선물해 주었는데, 지미 추도 이 영화를 통해 마케팅에 성공한다.  

"지미 추의 신발을 받은 순간 너는 악마와 영혼을 거래 한 거야"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中 -

특히 극 중 등장한 이 대사는 오늘날까지 화자가 되고 있다. 영화를 통한 마케팅은 엄청난 홍보 효과를 이끌어 내고 지미 추는 큰 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사진= 지미 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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