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유로뉴스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뉴스 채널을 꿈꾸는 유로뉴스의 특징과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객관적 시각

유로뉴스는 뉴스를 전달하는 데 있어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시한다. 뉴스 위주로 진행되는 유로뉴스는 날마다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어느 한 지역을 선정해서 아무런 코멘트도 없이 생생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노 코멘트'라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전체 길이가 2~3분밖에 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어떠한 논평이나 설명 없이 카메라 앵글에 잡힌 그대로를 보여 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북유럽 도시의 한적한 시장통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게 되는 날도 있고, 브라질 리우 카니발에서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무용수를 보게 되는 날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족들의 울부짖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 적도 있었다. '노코멘트'라는 코너의 기획은 의도된 카메라의 개입에서 벗어나 좀 더 객관적인 기록을 담아내 최대한 뉴스의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렇듯 유로뉴스는 최대한의 객관적 시각을 확보하기 위해 이해가 상충하는 사안에 대해서 양측의 시각을 공정하게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코소보 독립이나 그루지야 사태와 같이 서방과 러시아의 이해가 충돌하는 사안에 대해서도 양쪽의 의견을 동일한 비중으로 취급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객관적인 판단기준을 제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에서 세계로

유로뉴스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블록화된 채널이다. 본사는 프랑스에 있지만, 동서유럽 전반의 뉴스를 광범위하게 취급해 유럽 사회를 경제적, 문화적으로 통합하고, 미국 주도의 패권주의에 대항하는 채널로서 유럽 세계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꿨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뿐만 아니라 유럽 문화권과 약간 벗어난 아랍어와 터키어 방송을 수용하는 등 유럽 내 이민자들의 동화정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민자들이 유럽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동화될 수 있도록 지난 2008년 7월 아랍어 방송을 시작으로 유럽 이외 지역의 언어로도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유럽을 기반으로 한 유로뉴스는 현재 전 세계 160개국에서 4억 가구가 시청하는 글로벌 채널로 부상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홍콩과 싱가포르,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우리나라에는 2009년 7월 케이블 TV에 처음 도입되었다.

유로뉴스는 한국 방송 송출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 인터뷰, 태권도, 한식, 영화 등 네 가지 주제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3주간의 특집방송 '줌 코리아(Zoom Korea)'를 편성해 전 세계에 선보이기도 했다.

디지털 전략

새로운 시대에 발맞추어 유로뉴스도 여러 디지털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적합한 시간, 적합한 곳에 적합한 콘텐츠'를 모토로 기존 케이블 TV 방송의 틀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형태의 뉴스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먼저 유튜브와 데일리모션과의 협력을 통해 유로뉴스의 TV 프로그램 시청 기회를 확대했다. 사용자 참여 콘텐츠 영역도 강화했는데, 구글과 협력해 인터넷 사용자들의 요청 수가 가장 많았던 키워드로 '트렌즈(Trends)' 프로그램을 구성해 방송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볼 수 있도록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용 유로뉴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 '유로뉴스 라디오(Euronews Radio)'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를 들을 수 있다.

유로뉴스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유로뉴스는 자사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에 월평균 3천만 명이 방문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12월 이후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사진=유로뉴스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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