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메시우 광장'과 '루아 아우구스타 아치'
마누엘 양식의 집약체, '테주 강의 벨렘탑'
'도둑시장'과 '상 빈센테 드 포라 수도원'
![[사진=픽사베이, 리스본의 전경]](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66_207197_402.jpg)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남부 유럽만의 독특한 매력을 간직한 도시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타구스강 연안의 항구도시로 대항해시대가 한창이던 16세기 번영을 누렸던 도시다. 근세기에 맞은 전성기와 달리 도시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유럽에서 그리스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가 바로 리스본이다. 현지인들은 이 도시를 '리스보아'라고 부르며 LX(Lx)라는 약어를 사용한다. 이는 리스본의 옛 표기법인 'Lixbõa'에서 유래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광장에서 바라본 테주 강]](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66_207194_3552.jpg)
코르메시우 광장(Praça do Comércio)
리스본을 상징하는 '코르메시우 광장'은 이름 그대로 '상업(Comércio) ' 광장이란 뜻이다. 1755년 발생한 리스본 대지진 이전에는 인근에 궁전이 위치했기 때문에 '테리이로 도 파소(Terreiro do Paço)', 즉 '궁전광장'으로도 불린다. 이베리아 반도의 지리적 이점 덕분에 대항해시대 당시 거점항구로 발전한 리스본에는 많은 무역상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당시 배를 정박한 뒤 이곳 광장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상업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코르메시우 광장의 전경은 리스본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남았는데 항구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전방에 보이는 테주 강(타구스 강 혹은 타호 강)을 대서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큰 강인 테주 강은 대서양으로 흘러들기 직전에 물길이 크게 확장되면서 마치 호수처럼 넓게 퍼진다. 이 때문에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바라본 테주 강은 마치 바다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아치 위에 조각된 폼발 후작상과 아치 너머에 보이는 호세 1세 기마상]](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66_207193_3551.jpg)
코메르시우 광장은 리스본의 중심지답게 여러 갈래로 길이 뻗쳐 있다. 광장의 중앙에는 호세 1세의 기마상이 서있다. 호세 1세는 1755년 리스본 대지진 당시 이 도시를 재건한 왕이다. 동상 뒤로 보이는 길 입구엔 '승리의 아치' 혹은 개선문으로 알려진 루아 아우구스타 아치(Rua Augusta Arch)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아치문 위로 호세 1세 당시 재상을 지낸 폼발 후작과 리스본에서 출발해 인도항로를 개척한 바스쿠 다 가마의 조각상이 보인다.
![[사진=픽사베이, 석양이 깔린 벨렘탑의 전경]](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66_207196_3552.jpg)
벨렘탑(Torre de Belem)
벨렘탑은 바스코 다 가마의 신항로 개척을 기념하기 위해 테주 강변에 세운 3층짜리 건축물로 리스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손꼽힌다. 주 기능은 테주 강 출입을 감시하는 요새이며 1층에는 감옥, 2층은 포대, 3층은 망루로 사용됐다. 백색의 외형이 주는 귀족스러운 분위기로 '테주강의 귀부인'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 건물은 마누엘 1세(1495~1521) 시기 발전한 '마누엘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손꼽힌다. 장식성이 화려한 것이 특징이며 동시대 유럽 양식에 더해 인도나 이슬람 양식에도 영향을 받았다. 마누엘 1세 즉위기인 1515년에 착공되어 7년이 걸려 완성됐다.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사진=픽사베이, 빈티지한 느낌을 풍기는 거리시장]](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66_207200_4318.jpg)
도둑 시장(Feira da Ladra)
'도둑(Ladra)' 시장이라는 뜻의 '페이라 다 라드라'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이다. 오랫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으로 그 역사가 무려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골동품을 비롯해 옷 같은 생필품, 그리고 책, 잡지 등 도서류가 주로 거래된다. 유럽의 빈티지함을 가득 담고 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름처럼 소매치기가 많으니 이곳을 들릴 때는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시장 앞에 위치한 상 빈센테 드 포라 수도원(Igreja de São Vicente de For a)은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수도원으로써 초대 국왕인 아폰수 엔리케가 설립했다. 성당 내에는 웅장한 바로크 스타일의 조각들을 볼 수 있으니 도둑 시장을 들린 뒤에 수도원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