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제작 시작, 1941년 완성된 러시모어 산 조각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에이브러햄 링컨, 시어도어 루즈벨트
![러시모어 산의 대통령 조각[사진=pixabay]](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433_207330_3035.jpg)
FOUR PRESIDENTS WHO MADE AMERICA GREAT
[월드투데이 전유진 기자]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에는 세계 최대의 조각품이 있다. 바위산 자체를 조각한 것으로 현재의 위대한 미국을 있게 한 네 명의 대통령 얼굴을 담았다. 일명 러시모어 프로젝트다. 러시모어 프로젝트는 무엇이고 왜 시작하게 됐을까?
◆ 러시모어 프로젝트의 목적
러시모어 프로젝트의 시작은 상업적인 목적이었다. 사우스다코타 주의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거대한 조각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사우스다코타의 역사가인 도안 로빈슨이 제안한 것이다.
현재 자유의 여신상, 할리우드 간판과 함께 미국의 필수 관광장소로 자리 잡은 만큼, 이는 성공적인 계획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캘빈 쿨리지였다. 자유방임과 친기업 성향이 팽배하던 시대에 그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던 대통령이었다. 검소하고 근면하며 노력한 만큼 이익을 얻는 사회의 건설을 그는 꿈꿨다.
그런 대통령이 도안 로빈스의 제안을 검토해 전통적인 작은 정부의 가치를 실현시킨 대통령을 조각으로 제작하는 것에 착수한 것은 이런 그의 성향과 경제호황을 누리던 당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러시모어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루즈벨트, 워싱턴, 제퍼슨, 링컨은 미국의 가치를 실현시키며 미국을 미국 답게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권력을 남용하거나 집착하지 않았다.
![1920년대 애틀란타의 해변 모습 [사진=unsplash]](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433_207331_3113.jpg)
◆ 풍요의 시대, 미국 1920년대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미국이 1920년대의 풍요의 시대를 누리고 있을 때 기획되고 제작됐다.
초창기 미국은 현재의 강대국이 아니었다.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로 시작되어 독립운동을 벌려 독립국이 됐다. 그러나 그 마저도 자력으로 일으킨 전쟁이 아니었다. 프랑스로부터 막대한 차관과 지원을 받아야 했을 정도다.
미국이 유럽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세계대전이후 부터다. 1차 대전 이후 유럽국가들은 전쟁으로 국토의 파괴가 심각한 한편 미국의 본토는 온전했다. 오히려 군수물자를 유럽국가에게 제공하며 군수 사업의 성장으로 이득을 볼 수 있었다.
또 유럽이 전쟁 이후 재건과 복구에 필요한 물자를 미국에게 수입하면서 이러한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이후 1920년대 미국은 말그대로 호황의 시대로 접어든다. 1920년대에 오락시설, 문화, 유흥시설이 발전했고 이에 광란의 시대라는 별명도 얻는다.
풍요로운 시대 속 미국의 위대함을 모든 국민이 느끼고 있었을 때, 지금의 미국을 있게 한 대통령들을 바위산에 조각하는 러시모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 러시모어 산
러시모어 산의 높이는 1,829m이다. 사우스다코타 주 남서부 블랙힐스산지에 있는 산봉우리로 주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러시모어 산의 허리에 있는 화강암에 조각상들이 제작된 것이다.
러시모어 산은 1927년 국립기념공원으로 지정됐다.
![[사진=pixabay]](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433_207336_335.jpg)
◆ 조각과정
러시모어 산의 조각은 1927년 10월 4일에 시작하여 1941년 10월 31일에 완성했다. 무려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프로젝트는 조각의 거촌으로 평가받는 보글럼이 맡았다. 그는 의회의 승인이 떨어지자 보글럼은 적절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러시모어 산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었고, 그가 직접 러시모어 산으로 결정한 것이다. 산의 높이가 대단히 높았으며, 화강암의 질이 좋았던 것이 그 이유다.
프로젝트는 우선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1차 폭파 후 조각이 시작됐다. 이후 대좌를 만들고 파워 드릴로 얼굴을 조각해 나갔다.
15년간의 제작기간 동안 사실 실제로 작업하는데 걸린 시간은 6년 반 정도였다. 중간에 자금이 떨어지거나 날씨가 나빠서 작업을 하지 못한 날이 많다.
본래 계획은 더욱 스케일이 컸다. 원래 계획은 손과 옷까지 만들고 바위산을 완전히 깎아서 석상으로 만들려고 했다. 또한 내부에 기록저장소를 만들어서 독립기념서를 넣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보글럼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버렸다. 이 무렵 네 명의 머리 부분은 완성했으나 자금이 거의 바닥나 있었다. 결국 그의 아들인 제임스 링컨 보글럼이 아버지의 일을 계승하여 완성했으나 원래 계획과 달리 머리부분만 제작했다.
완성된 조각의 전체적인 넓이는 5.17㎢이며 두상의 길이는 60m, 해발 고도는 1745m다.
현재 끊임없이 균열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균열을 메꾸는 작업을 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 형상만큼은 하도 커서 인류가 멸망해도 10만년 이상 남을 것이라고 한다.
![[사진=unsplash]](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433_207334_3116.jpg)
◆ 조각된 4명의 대통령
러시모어 산에 조각된 4명의 대통령은 초대 대통령 중 가장 위대한 4인에게 헌정됐다.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 제3대 토머스 제퍼슨(1743~1826),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 제26대 시어도어 루즈벨트(1858~1919)이 그 주인공이다.
조지 워싱턴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며 신생 독립국 미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예시했다. 그는 미국의 건국을 상징한다.
토머스 제퍼슨은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서부를 개척 및 루이지애나를 매입했으며 자유와 평등의 개념을 확대시켰다. 그는 미국의 성장을 상징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은 공화당 출신이면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혁신주의를 이끌고 미국을 세계의 지도국가로 만들었다. 그 외에도 파나마 운하 건설기획을 추진했다. 그는 미국의 발전을 나타낸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연방을 보호하여 미국의 분리를 막고 흑인을 해방시켜 정의와 관용을 미국 땅에 실현시켰다. 노예해방선언, 남북전쟁 종식으로 유명하다. 그는 미국연방의 보전을 대표한다.
각 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후속기사를 통해 다룰 예정이다.
![[사진=unsplash]](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433_207333_3115.jpg)
◆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성지
그러나 러시모어 산을 선정할 때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러시모어 산은 라코타 인디언들에게 ‘6명의 할아버지’로 알려지며 성스러운 장소였던 것이다.
미국은 1868년 래러미 요새 협약을 어기며 이 땅을 징발해 갔고, 많은 미국 원주민들은 이러한 행동과 이 산이 미국 대통령을 조각한 기념물이 된다는 사실을 모욕으로 간주했다.
원주민들은 두상에서 27km 떨어진 산자락에 전설적 영웅인 라코타 수우족 크레이지 호스의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조각상은 현재 얼굴상이 완성되고 왼팔과 말이 조각되고 있는 중이다. 완성되고 나면 이것은 보글럼의 작품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 추가로 새긴다면 어떤 대통령?
‘만약 러시모어 산에 추가로 한 명의 대통령을 새겨야 한다면 누가 적합할까?’
미국 사회에서 종종 있는 질문이다.
물론 그 자리는 이미 러시모어 산에 오른 네 명과 같이 혹은 그들 이상으로 미국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한 대통령 몫일 것이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그 대답은 세 명 정도로 압축된다.
대공황을 극복하고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루스벨트, 뉴프론티어 정신을 다지고 인권을 신장시킨 케네디, 그리고 경제적 번영을 이끌고 평화로운 세상을 견인하여 또 한 번의 위기의 미국을 강한 미국으로 만든 레이건이 그들이다.
![[사진=pixabay]](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433_207337_335.jpg)
◆ 러시모어 산의 조각상과 비슷한 작품들
강대국 역사적 지도자의 거대한 두상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다른 나라도 비슷하게 바위를 이용한 구조물들이 존재한다. 중국은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성 소산 근처 창사시에 32m의 청년 마오쩌둥 두상이, 터키는 이즈미르 부자지구에 42m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두상을 만들었다. 둘 다 2009년에 완공했다.
그 외에도 러시모어 산은 각종 미디어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많이 그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