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7년부터 글라루스에서 이어진 직접민주주의 행사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5일(현지시간) 스위스 글라루스 칸톤(州)에서 '란츠게마인데'가 코로나19의 여파 속 재개됐다.

란츠게마인데(Landsgemeinde)는 직접 민주주의의 일부로, 이 행사에서는 투표권이 있는 주민들이 야외 광장에서 주요 안건에 대해 거수로 의사결정을 내린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스위스 인구가 늘면서 칸톤 단위의 란츠게마인데는 대부분 사라졌다. 그렇지만 동부 글라루스 칸톤은 전체 인구가 4만여 명 밖에 되지 않아, 아펜첼 칸톤과 더불어 1387년부터 이 전통을 유지하며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글라루스에서도 란츠게마인데가 한차례 연기되었다가 취소되었다. 1948년 연방 정부 수립 이후 전례 없는 취소 사태였다. 이로 인해 글라루스 정부는 안건 중 긴급한 것은 칸톤 의회에서 처리하였으며 나머지는 올해 처리하도록 넘겼다.

5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란츠게마인데에서 주민들은 신축 건물의 난방 시스템에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총 19개 안건을 처리했다. 2년 만에 재개된 행사였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와 코로나19 우려 등의 부담으로 예년보다 참여자의 수는 줄었다.

한편, 국내에서도 란츠게마인데의 형식을 벤치마킹한 사례가 있다. 동대문구 전농 2동 주민자치회에서는 란츠게마인데처럼 주민 총회 투표에서 사업을 결정한다.

[출처=연합뉴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