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각국 보이콧 선언
위구르 인권 탄압부터 홍콩 탄압 문제까지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중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세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사진=중국에 도착한 성화, Wu Hong/EPA/연합뉴스]
[사진=중국에 도착한 성화, Wu Hong/EPA/연합뉴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성화가 오전 그리스 아테네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 올림픽에 이어 2022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면서 하계·동계 올림픽 모두 개최하는 첫 번째 도시가 된다.

'외교적 보이콧'을 야기한 주요 문제들

한편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며 지속적인 보이콧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권 단체들과 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에 따르면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위구르족 주민과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으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계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자유를 외치는 위구르족, unsplash]
[사진=자유를 외치는 위구르족, unsplash]

◆ 신장 목화 반대운동부터...올해 뜨거운 감자, 신장 위구르 자치구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중국 영토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측은 신장 지역의 인권탄압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설치한 수용소에서 위구르 민족을 무작위로 가두어 실시한 강제 노역 및 중국 공산당 이념 주입을 통한 민족 정체성 말살 교육이 문제가 됐다. 지난 3월 유명 패션 브랜드에서는 강제 노역을 문제 삼으며, 위구르 목화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중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 전파를 막고 소수민족 중국어 학습 및 직업 보조를 위해 만든 '직업훈련소'라고 설명했다. 

◆ 홍콩-중국, 끊이지 않는 잡음

서방 국가들이 외치는 외교적 보이콧에는 중국의 홍콩 탄압 문제도 크게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6월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이른바 홍콩 보안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로 시작된 민주화 운동은 2021년이 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보안법은 홍콩 내 반정부 활동을 처벌하는 법으로 국가 분열, 국가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홍콩은 한 나라에 두 개의 체제가 공존하는 '일국양제' 국가이다. 중국이 직접 홍콩의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면서 홍콩의 자치권을 축소하고 서서히 홍콩을 잠식해가려는 시도라는 주장이 팽배하다.

[사진=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채화식에 등장한 시위대, Aris Messinis/AFP/연합뉴스]
[사진=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채화식에 등장한 시위대, Aris Messinis/AFP/연합뉴스]

세계 각국 보이콧 현황

지난 2월 약 180개 인권단체가 참여한 연합체가 공개적으로 전 세계 정상들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촉구를 선언한 바 있다.

지난 6월 미국과 유럽연합(EU) 소속 의원들은 국가 원수와 선출직 공무원 등의 올림픽 초청을 거부하는 내용의 결의안 등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입법 조치를 추진했다. 각국 선수단 불참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개·폐막식에 공식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지난 7월 영국 하원은 각각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지적하며 '외교적 보이콧'을 담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유럽의회도 결의안 의결을 통해 회원국에 올림픽 참석 초청 거부를 촉구했다. 

지난 10월 17일(현지시간) 성화에 불을 붙이는 채화 행사를 하루 앞두고 그리스에서는 인권운동가들이 베이징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는 아크로폴리스 공사 구조물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티베트 깃발과 '홍콩 해방-시대 혁명'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면서 진행하다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횃불 점등식이 인권운동가들의 항의로 파행된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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