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탈탄소화 걸림돌
중국,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석탄 발전 의존도 60%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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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권성준 기자] 오는 31일부터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 회의'에 빨간불이 켜졌다.

COP는 기후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사회 최대의 의사결정기구다. 1992년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유엔환경개발 회의에서 채택한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출범했다. 

1997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약 등 기후대응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유명한 약속들은 COP를 거쳐서 나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이 새로운 기후 대응 약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전력난으로 인해 부정적인 예측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중국 화력 발전소 / 연합뉴스]
[사진=중국 화력 발전소 / 연합뉴스]

외신은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COP26에서 환경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시작된 전력난이 중국의 탈탄소화를 어렵게 만든다"라고 주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2060년에는 중국의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해외에 석탄을 소모하는 화력 발전소를 신규로 건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9월부터 중국의 화력 발전소들이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중국 전역에 10년 만에 최악의 전력난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이 올해 1~9월 수입한 전기 비용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으며 북한, 러시아, 미얀마 등 인접 국가의 전기 수입량을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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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력난은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화력 발전 의존도가 60%나 되며 매년 3억t의 석탄 중 1억t 가량을 호주에서 수입해왔다.

국제 자원 개발 서비스 기업 우드 매켄지의 개빈 톰슨 부의장은 이달 초 "단기적 현실은 중국이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석탄 소비를 늘리는 것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드 매켄지는 발전용 석탄의 공급난이 올겨울을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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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번 회의에 중국이 불참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COP26 총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 인도 등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1위이며 인도와 러시아는 각각 3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인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는 "이번 총회에서 제대로 된 협약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기후난민과 식량부족 등의 문제로 세계 안보가 붕괴할 것"이라며 "일부 국가들의 불참이 협약의 성공을 막을 수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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