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시리아 알카에다 지도자 사살
시리아 미군기지 공격 배후는 이란?
시리아 북부로 병력 수백명 배치한 터키
[월드투데이 장지민 기자] 미국의 보복성 공격과 이어지는 터키의 병력 배치에 시리아 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Pixabay]](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0/405985_210888_2724.jpg)
■ 시리아 주둔 미군기지 공격받은 지 이틀 만에 보복성 공격
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에 미국이 드론 공격으로 시리아 북서부에서 알카에다 지도자를 사살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시리아 북서부 알카에다의 고위 지도자 압둘 하미드 알마타르를 드론을 이용해 사살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중부사령부 대변인 존 릭스비 소령은 "알마타르를 사살함으로써 미국인과 우리의 파트너,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전 세계적인 공격을 계획·수행하기 위한 알카에다의 능력을 약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알카에다는 시리아와 이라크 및 그 너머로 뻗어가기 위한 기지로 시리아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군의 공격은 지난 20일 시리아 남부 이라-·요르단 국경 인근 알탄프 미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은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당시 알탄프 기지는 두 차례의 드론 공격과 여러 차례의 로켓 공격을 받았으나 미군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진=2021년 5월 25일 촬영된 시리아 북부 터키 국경 근방에 위치한 미군 전초기지 전경, AF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0/405985_210886_235.jpg)
■ 미 당국자들, "시리아 미군기지 공격 배후는 이란"
지난 25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지난 20일 시리아 남부에서 발생한 미군기지 드론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진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AP통신 기자에게 이번 공격을 이란이 배후에서 부추기고 지원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드론이 이란에서 날아오지는 않았지만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이란제이고, 이란의 지원을 받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그 이유다.
시리아 남부 국경에 위치한 알탄프 기지는 지난 20일 드론과 로켓을 이용한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고,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알탄프 기지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시리아군을 훈련하는 미군과 연합군이 머물고 있다. 친이란 세력이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주요 도로에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알탄프 기지에 대한 공격이 "복잡하고 조직적이며 의도적 공격"이라면서 과거 이란의 지연을 받는 시아파 무장세력이 유사한 공격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에 사용된 무기의 종류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시리아 이들립주에 파병된 터키군, 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0/405985_210887_2349.jpg)
■ 터키, 쿠르드 격퇴 작전 준비하고 있어...터키 의회도 군사작전 승인
지난 27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가 미국이 지원하는 쿠르드 민병대 격퇴 작전을 위해 시리아 국경 지역으로 자국군 병력 수백 명을 이동 배치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터키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로 탄약과 무기, 군사장비 등을 실은 트럭 200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가 계획 중인 군사작전은 터키-시리아 국경 910km의 3분의 2 이상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다.
터키는 자국 남부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와 이라크 북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쿠르드 민병대를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군사작전을 통해 터키는 이들립주에 인접한 알레포주 도시 코바니 남쪽 지역을 장악해 유프라테스강 동안과 서안 지역을 자국 통제권에 넣으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 민병대가 통제하고 있는 알레포주 메낙 비행장을 장악하는 것도 군사작전 목표 중 하나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작전을 통해 자국내 지지 기반을 강화하고, 쿠르드 민병대를 억제하도록 미국과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려 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