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CDC 부스터샷 접종 승인
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 5~11세 아동에 접종 승인
국내 위중증 환자 예방 위한 부스터샷 속도전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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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코로나19와의 싸움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며, 각국이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을 권장하는 분위기이다.

미국 보건당국이 지난 19일(현지시간)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 19 백신 부스터샷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모든 성인에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이  이날 모든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화이자와 모더나의 부스터샷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미국내 백신 접종은 지난해 말 시작됐다. 이때문에 2차 접종 완료자의 경우 약효가 떨어지고 있어 부스터샷 접종 필요성에 관한 논쟁이 격화돼 왔다. 

아직 불필요하다는 입장과 델타변이 확산에 맞서 부스터샷으로 보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섰다. 논란에 마침표를 찍듯 FDA와 CDC가 연이어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다.

이번주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이전 2주에 비해 30% 넘게 증가하며 서둘러 부스터샷 접종을 일반 성인으로 확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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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화이자·모더나를 접종한 사람의 경우 2회차 접종을 한 뒤 6개월이 지난 65세 이상 고령자, 장기 요양시설에 거주하거나 기저질환을 앓는 18세 이상 성인, 의료 종사자·교사·식료품점 직원 등 고 위험군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었다. 또 1회 접종하는 얀센 접종자는 맞은 지 2개월이 지난 18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부스터샷 자격이 주어졌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화이자·모더나는 접종을 마친 뒤 6개월, 얀센은 접종 후 2개월이 지나면 모든 성인이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게 됐다.

미 보건 당국의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우려되는 겨울철로 접어들고,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 약화된다는 연구 결과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인다. 

CDC 자문기구는 이날 화이자와 모더나의 부스터샷이 우려할 만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안전성 데이터를 CDC와 화이자, 모더나로부터 각각 받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접종 부위의 통증과 두통, 피로감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CDC 외부 자문위원회가 만장일치로 부스터샷 일반 성인 접종을 권고하기로 결정했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웰린스키 국장이 이를 승인했다. 

국장인 윌렌스키는 "부스터샷은 감염과 심각한 결과를 막는 면역 효과를 안전하게 증대시키는 것이 입증됐으며, 겨울 휴가철로 접어들며 방어력을 강화해 줄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CDC는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은 국가와 기업들이 앞다퉈 48시간 이내의 음성확인서, 미접종자 해고, 공공장소 출입 금지 등 강력한 정책을 펼치며 백신 접종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육군의 경우에도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장병에게는 승진이나 포상, 훈장의 수령, 보직 변경, 재입대 등이 금지된다는 지침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혀졌다. 이들은 학자금 지원, 군사·민간 학교 등록, 입대 보너스 등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육군은 오는 12월 15일을 마감일로 정하고 모든 현역 장병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백신 접종을 마치거나 의료상·행정상 이유로 접종 면제를 받은 경우에는 이런 불이익이 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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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5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년 봄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 최고 의학 자문역인 파우치 소장은 이날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와 한 인터뷰를 통해 6개월~5세 영유앙 대한 백신 접종이 "희망컨데 내년 초, 내년 1분기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을 해봐야 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진다면 화이자 백신이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현재, 화이자는 이미 생후 6개월~5세 영유아에 대한 백신접종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도 오는 23일부터 5~11세 아동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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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화요일(23일)부터 아동들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고 적었다. 아동 접종에 쓰일 화이자 백신 수만 회분이 다음 주중에 이스라엘로 배송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앞서 화이자의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백신이 5~11세 아동에 적합한 것으로 결론이 나자 해당 연령대 접종 문제를 논의해왔다.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백신 자문위는 지난 10일 전문가 투표를 통해 5~11세 아동에 대한 접종을 권고했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75명의 전문가 중 73명이 접종에 찬성했다.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4차 대유행이 본격화 된 지난 8월 중순~9월 초순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확진자 수는 1만 1천명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당국의 적극적인 부스터샷 접종으로 최근 그 수가 하루 400명대까지 급감했다. 현제 5~11세 아동에 대한 백신 접종은 미국, 아랍에미리트, 캄보디아, 콜롬비아, 쿠바 등이 있다. 

다만, 이런 부스터샷의 확대 결정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WHO는 가난한 나라들이 아직도 백신에 접근하지 못하는 가운데 선진국들이 3번째 백신 접종에 나서는 것은 팬데믹을 장기화하는 결과만 초래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국내 부스터샷 접종 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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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 일정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3주일 만에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며 이에 확산세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이 비상계획을 발동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부스터샷 속도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타격과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선, 부스터샷 사전예약 대상은 첫째로, 60세 이상의 노인과 그 외 고위험군이다. 둘째로, 얀센 백신 접종자이다. 셋째로, 50대, 우선접종직업군, 기저질환자다.부스터샷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통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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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9일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고위험군에게는 조속한 추가접종 참여를 강조했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중증·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 성인의 추가접종도 필요하다며 곧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추가 접종은 면역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감염이나 중증을 예방할 수 있다"며 "추가 접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덧붙여 "특히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또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위중증의 위험이 굉장히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추가접종을 꼭 받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접종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과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입원·입소자, 기저질환자는 기본접종 완료일로부터 4개월 이후 추가접종 대상이 된다. 50대와 경찰·군인·항공 승무원 등 우선접종 직업군은 5개월 간격이다. 면역 저하자와 얀센 백신 접종자들은 2개월 이후부터 접종 가능하다.

추가접종 간격 단축에 따라 새롭게 추가접종 대상이 된 경우 22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카카오·네이버 등으로 잔여백신을 당일 예약해 접종할 수도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 62만9941명등 160만8466명이 추가접종을 받았다. 

지난 10월 12일부터 고위험군 대상 1단계, 11월8일부터 얀센 접종자 등을 대상으로 2단계 추가접조을 진행한 추진단은 18~49세 성인 등에 대한 3단계 추가접종을 검토중에 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독감 접종과 같이 국가 예방접종에 포함해 정례화 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몇번 맞아야 기본 접종이 완성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아직 전 세계적으로 부족하다"며 "어느 정도까지 접종을 해야 면역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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