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건축의 새로운 구조적, 표현적 가능성
20세기 후반 라틴 아메리카 현대 건축의 상징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한국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인 우루과이의 위대한 공학자 엘라디오 디에스테의 작품, 아틀란티다 교회가 202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아틀란티다 교회 Church of Atlántida

아틀란티다 교회는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로부터 45km 떨어진 에스타시온 아틀란티다에 있는 종탑과 지하 세례당이 함께 있는 교회이다. 이탈리아의 고대 기독교와 중세 종교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1960년 문을 연 현대적인 교회 단지 건축물로, 철근 벽돌이 노출된 형태의 새로운 건축 양식을 대표한다.

원통형의 종탑은 벽돌을 외부로 노출되도록 쌓아 건축됐으며, 교회 정면에서 오른쪽 지면에 솟아 있다. 지하 세례당은 교회의 주랑 왼쪽에 있으며, 삼각형 피라미드 형태의 입구를 통해 들어갈 수 있고 중앙의 둥근 창에 그 모습이 비친다.

중하류 반농촌 공동체에 위치한 아틀란티다 교회는 처음부터 지역 주민들에 의해 지역에 있는 재료들로 건축되도록 설계되었다. 이 건축물은 현대의 과학적, 기술적 성과를 구현함과 동시에 오랜 건축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공학자 엘라디오 디에스테의 작품 The work of engineer Eladio Dieste

엘라디오 디에스테는 우루과이의 공학자로, 1917년 12월 1일 우루과이 아르티가스에서 태어나 2000년 7월 20일 생을 마감했다. 곡물 사일로, 공장 창고, 시장, 교회 등 다양한 구조물을 건설했으며, 건축물의 탁월한 우아함으로 명성을 얻었다.

아틀란티다 교회는 하나의 단일 복도를 이루는 직사각형 평면 위에 지어졌다. 엘라디오 디에스테는 철근 벽돌들을 차례로 배열한 둥근 형태의 가우시안 천장(Gaussian vaults) 양식을 개발했는데, 이 양식으로 구성된 물결치는 형태의 지붕을 마찬가지로 물결치는 듯한 독특한 형태의 벽이 지지한다.

모든 벽돌이 노출된 형태는 한정된 저항력 있는 부분들과 자원 사용으로 더 견고하게 건물을 짓고자 한 노력의 결과이다. 이 건축물은 강화 세라믹이라는 새로운 건축 기법이 적용된 상징적인 예로, 디에스테는 천 년의 벽돌 건축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 과학 및 기술적 지식을 적용해 벽돌 건축의 새로운 구조적, 표현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아틀란티다 교회는 자원의 사용을 최적화하고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반영한다. 그 속성은 디에스테의 공간적, 물질적 개념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인문학적 원리로 가득 차 있다.

라틴 아메리카 현대 건축의 상징

아틀란티다 교회는 20세기 후반 라틴 아메리카 현대 건축의 주목할 만한 형식적, 공간적 성과를 보여준다. 남는 자원을 사용해 사회적 평등에 대한 추구를 구현하였으며, 구조적 필요성을 충족해 큰 미적 효과를 발휘한다.

이동식 거푸집과 철근 벽돌 구조와 같은 건축과 기술 혁신으로 최상의 공간적, 미적 표현을 나타냈으며, 전통을 재해석하고 혁신하여 전통적인 벽돌 쌓기 공법으로는 상상하고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구조적, 형식적 건축의 기회를 열었다.

아틀란티다 교회는 기하학과 건물의 정적 개념, 특정 건축 재료로 표현된 형태의 융합을 보여준다. 전통,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건축 양식에 뿌리를 둔 현대성을 표현하며, 전후 새로운 건축 언어에 대한 탐구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이 건축물은 지역과 지역 사람들을 반영한다. 그 장소의 역사와 건물이 기능했던 기간과 관련된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특성과 과정을 포괄적으로 표현하기에 충분하다.

[사진=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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