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에 이은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출 상승세 지속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83_212349_4012.jpg)
[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화장품 수출은 주목할 만한 호조를 유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 그리고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얼어붙은 세계 경기 속에 K-뷰티에 대한 위기감은 커졌다. 그러나 한국 음악과 드라마 및 영화의 인기를 계기로 잠시 주춤했던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이 다시 한번 상승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11월 15일 기준 2020년 한국의 화장품 산업 수출금액은 75억 7,201만 달러(약 9조 311억 원)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로드샵과 면세점 판매가 어려워지고 같은 해 한국의 전체 산업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6.6% 하락한 것을 고려할 때 준수한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 2분기 들어 코로나19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주요국 한국 화장품 수출 금액은 23억 961만 4천 달러(약 2조 6,988억 원)로 전년 동기간보다 40.98%,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13.16%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가별로는 한국 전체 화장품 수출의 약 54%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전년 동기간 대비 49.25% 증가한 12억 4,654만 2천 달러(약 1조 4,563억 원)를 기록했다.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온라인 등 유통 채널의 확대로 수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알리바바]](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83_212351_4910.jpeg)
매년 11월 11일 중국에서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인 '11·11 쇼핑 축제(雙11·쌍십일)'가 열린다. 올해 쌍십일 행사에서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이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좋은 실적을 거뒀다.
LG생활건강은 알리바바와 틱톡 중심으로 진행한 이번 쌍십일 행사에서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42% 증가한 3,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후'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61% 증가한 3,29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대부분의 매출을 담당했고, 알리바바의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에스티로더와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 세트에 1,590위안(약 29만 원)인 후 '천기단 화현' 세트는 알리바바에서만 88만 세트가 팔리며 애플사의 아이폰13에 이어 2위에 올랐고, 틱톡에서도 30만 세트가 판매되며 전체 제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20일 예약판매 때 중국의 최상위 인기 온라인 인플루언서 '웨이야'를 내세운 라이브커머스에서 1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브랜드의 고가 라인 '자음생' 제품 매출도 83% 늘었다. 특히 자음생 에센스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325% 증가했다. '라네즈' 브랜드는 38% 매출 증가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더마코스메틱(약국 화장품) 브랜드 '닥터자르트'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팩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2억 7,500만 위안(약 5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쌍십일 행사 매출로는 역대 최대다.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 등도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1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1 한류NOW 9+10월호']](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83_212371_5554.png)
중국 이외의 국가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가장 큰 수출 상승 폭을 보인 것은 스페인이었다. 2021년 2분기 스페인으로의 한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47.75% 증가했고, 카자흐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각각 98.11%, 90.92%, 87.44%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경기 회복 흐름이 빠르게 재개된 유럽, 미주로의 수출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전년 2분기 대비 이탈리아는 87.4%, 뉴질랜드는 86.19%, 영국은 85.45%, 러시아는 82.62% 수출이 증가했고, 미국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40.94% 증가한 2억 2,819만 6천 달러(약 2,723억 원)로 전체 수출 비중의 약 10%를 차지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화장품 수출 비중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에서 K-뷰티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식이 기존 중저가의 가성비 제품에서 최근 고품질의 제품으로 바뀌며 다양한 카테고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KOTRA 두바이 무역관]](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83_212373_118.jpg)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그동안의 시장진출 노력이 날로 높아지는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수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생충', '킹덤', '사랑의 불시착' 등에 이어 '오징어 게임', '지옥'까지 한국 콘텐츠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콘텐츠 속 화장품, 패션, 식품 등 한국 문화와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이다.
유튜브 등 SNS에서 활동하는 현지 인플루언서들의 역할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인플루언서들의 역할로 일본에서 팔지 않는 한국 화장품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 화장품 직구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KOTRA 두바이무역관은 최근 K-뷰티와 콘텐츠 중심의 한류 확산 추세에 맞춰 한국 기업의 시장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무역관 내에 K-스튜디오를 개소하고 UAE를 포함한 중동 전역의 인플루언서 50명을 K-뷰티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프랑스 매체 '프리미엄 뷰티 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83_212353_5438.png)
지난 10월 18일 프랑스 매체 '프리미엄 뷰티 뉴스'는 2020년 한국이 미국, 프랑스와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수출국 위치에 올랐음을 밝히며 K-뷰티의 성공을 조명했다. 천연성분과 건강한 피부에 대한 수요가 기초화장품과 세정용품 등 한국 화장품의 주력 분야와 맞아떨어지고 있고, 한국 업계의 경쟁이 계속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발생한 트러블 케어로 한국의 화장품이 주목받으며 기초화장품, 세정용품, 마스크팩 등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전 세계에 가치 소비와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은 만큼 인체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는 클린 뷰티 제품에 대한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후부터는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메이크업용 제품 또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7월 중순부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하면서 올해 3분기 전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2억 3,024만 8천 달러(약 2조 6,600억 원)로 2분기의 24억 912만 6천 달러(약 2조 8,729억 원)에 비해 다소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