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오미크론과 전쟁 선포
싱가포르, 접종 완료 5개월 지나면 부스터 샷 접종 권고
백신 패스 반발 시위 VS 확산세 잡으려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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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오미크론 변이에 화이자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홍콩 공영방송 RTHK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홍콩대와 홍콩 중문대 연구진은 한 달 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10명의 혈액을 채취해 실험한 결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기존 SARS-CoV-2 바이러스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를 죽이는 데 있어 해당 백신의 효과가 32분의 1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환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한 홍콩대 연구진은 항체가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되는 2차 백신 접종 완료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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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진은 "각 혈액(항체)은 기존 SARS-CoV-2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높은 중화능력을 보였으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32분의 1 혹은 그 이하로 현저히 중화능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교수는 "우리는 백신이 여전히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기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이는 모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은 이스라엘과 남아프리카 공화국 연구진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와 보건부 산하 중앙 바이러스연구소는 화이자 백신에 대한 실험실 연구를 통해 "5∼6개월 전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일부 유지됐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 능력은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블롬버그 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단지 22.5%의 효능만 갖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연구진도 중증 질환에 대한 백신의 효과는 계속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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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젊은 층도 부스터 샷 접종에 가세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부스터 샷 접종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구 중 87%가 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는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한 추가 백신 접종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옹예쿵 보건장관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1월까지 200만 회분 이상의 백신을 접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옹 장관은 "이는 싱가포르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에 대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염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수의 사람이라도 중증에 빠지면 우리의 보건 체계에 심각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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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보건부는 올해 안에 5∼11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또한 18∼29세 젊은 층을 대상으로도 두 번째 백신을 접종한 지 5개월 이상이 됐으면 부스터샷을 접종하기로 했다. 현재 싱가포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총 5명이다.
영국, 오미크론 정면 승부 선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이 오미크론 감염 폭증에 직면하여 두 차례의 백신은 감염을 억제하지 않다는 입장과 함께 부스터샷을 조속히 맞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A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성명에서 오미크론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18세 이상 성인 모두에게 부스터 샷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부스터 샷 접종 계획은 당초 목표를 1개월 앞당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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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오미크론 확산세에 맞춰 기존 코로나 경보를 4단계로 상향했다.
존슨 총리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2∼3일마다 2배가 되고 있다. 오미크론의 해일이 밀려들고 있는 셈"이라며 "세 번째 접종, 즉 부스터 샷을 맞으면 보호 수준을 다시 올릴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자신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부스터샷 접종을 강조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현행 코로나19 백신을 2차례 접종할 경우, 오미크론 변이에는 예방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지만, 부스터 샷을 맞을 경우에는 예방 효과가 70∼75%로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한 바 있다.
영국은 최근 4주(28일)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사람의 숫자는 14만 6천 439명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많다.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영국은 덴마크와 함께 이스라엘의 여행금지 국가 명단에 새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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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권 침해하는 백신패스 VS 확산세 잡으려는 정부
세계적으로 부스터 샷이 강조되는 현시점에서 백신 의무화에 대한 논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2일 외신들에 따르면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을 우려해 방역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백신 의무화 효과가 있는 방역 패스를 둘러싸고 개인의 기본권적 자유를 침해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영국의 경우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는 15일부터는 일부 공공시설 출입 시 방역 패스를 요구한다는 새 계획을 발표하자 그의 친정인 보수당조차 백신 패스는 차별이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도 극우 세력들의 활동이 힘을 얻고 있다. 독일 연방하원은 내년 3월 중순부터 보건 분야 종사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감염예방법 개정안을 전날 의결했다. 또 오스트리아는 12일 봉쇄 조처를 해제하기로 했지만 백신 미접종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발로 독일 동부 작센주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반대 시위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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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공중 보건을 목적으로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까지 제한할 수 있느냐는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어 영국 킬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클리퍼드 스토트는 NYT 인터뷰에서 백신 의무화 논쟁이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근로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그린 패스'를 요구하자 이를 반대하는 전국적 반대 시위가 발발했다. 그러나 몇 주 후 이러한 움직임은 현저히 줄어 현재 이탈리아 대부분의 식당과 술집 등 공고=공장소 출입에 필요한 그린 패스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13일(월)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7만 여명이며,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4,168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확산세를 막으려는 정부와 방역규제에 반발하는 이들의 기본권과 보건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