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만이 길게 육지까지 이어져...빙하 침식 U자곡에 바닷물 들어와 형성
4대 피오르, 송네 피오르-하르당게르 피오르-게이랑게르 피오르-뤼세 피오르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노르웨이 서부에서 한국의 해안과는 다른 매력을 지닌 깊고 웅장한 피오르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뤼세 피오르, Pixabay]
[사진=뤼세 피오르, Pixabay]

'피오르'라는 지형의 이름은 노르웨이어로 '내륙으로 길게 뻗은 만'이라는 뜻이다. 피오르는 과거 빙하가 존재하던 캐나다와 알래스카, 칠레 남서부, 뉴질랜드 남섬 등에도 분포한다. 그렇지만 피오르가 노르웨이에서 가장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해안 형태이기 때문에 노르웨이어가 그대로 명칭에 들어간 것이다. 이처럼 피오르는 노르웨이의 자연유산으로서 대표성을 띠며,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피오르의 형태와 성인

[사진=송네 피오르, Pixabay]
[사진=송네 피오르, Pixabay]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선은 아주 복잡한 형태를 띤다. 이처럼 복잡한 해안선을 만드는 피오르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이다. 피오르의 특징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좁은 만이 내륙까지 길게 이어져 있는 것이다. 만의 양옆을 둘러싼 가파른 절벽도 피오르를 한층 더 웅장하게 한다.

피오르는 빙하가 침식한 U자 모양의 골짜기를 바닷물이 메우면서 형성된다. 고지에서 퇴적된 눈은 빙하가 되어 중력의 작용으로 낮은 곳으로 이동하는데, 이동할 때 지표에 상당한 하중을 가한다. 이 하중으로 인해 지표가 침식되어 U자곡이 만들어진다. 그 뒤 지구의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이 U자곡에 바닷물이 들어오면, 지금의 피오르와 같은 모습의 좁고 긴 만이 생겨난다.

노르웨이 4대 피오르

[사진=게이랑게르 피오르, Pixabay]
[사진=게이랑게르 피오르, Pixabay]

노르웨이 서부 해안에는 피오르가 아주 많다. 그중 노르웨이의 '4대 피오르'로 꼽히는 것으로 송네 피오르, 하르당게르 피오르, 게이랑게르 피오르, 뤼세 피오르가 있다.

◆ 송네 피오르

송네 피오르는 204km의 길이를 자랑하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다. 가장 폭이 넓은 곳은 5km이고, 수심은 1200m에 이른다. 송네 피오르는 '플롬 열차'를 이용해 방문할 수 있다. 산기슭에 놓인 철로를 달려가는 기차를 여행하며 피오르의 경관과 가파른 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송네 피오르의 지류인 아르달스피오르의 베티스 폭포도 유명한데, 여기서는 여름에 크루즈가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 하르당게르 피오르

하르당게르 피오르는 피오르와 함께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이자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긴 피오르이기도 하다. 또한 세계 4대 어류 양식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 게이랑게르 피오르

게이랑게르 피오르는 북쪽에 위치한 피오르로, 네 피오르 중 가장 볼거리가 풍부한 곳으로 꼽힌다. 2천 미터 높이의 뫼레오그롬스달 산맥을 끼고 게이랑게르 마을가지 이어져 있으며, 여러 폭포들이 인접해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 뤼세 피오르

뤼세 피오르의 이름은 '밝은 피오르'라는 뜻으로, 피오르 가장자리에 있는 화강암 바위 절벽의 색깔이 밝다는 데에서 유래됐다. 전체적으로 험난한 바위 절벽과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뤼세 피오르에 위치한 프레케스톨렌은 '제단바위'라고도 불리며, 피오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기 때문에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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