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의 등장에 방역을 다시 강화한 각국
백신도 뚫는 돌파 감염에 각종 행사도 취소 위기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전 세계의 연말연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유럽, 초강력 방역 대책 다시 도입
△영국
영국에서는 극장, 호텔 등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도입, 재택근무 권고 등이 담긴 이른바 '플랜B'가 도입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벌써 더 강화된 '플랜C' 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영국 등지에 400여 지점을 운영하는 요식업체 풀러스미스터너는 뉴욕타임스(NYT)에 영업점 가운데 20곳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런던의 한 와인 바 직원은 "크리스마스 느낌이 조금 있었는데 이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영국 거리의 모습.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838_213488_336.jpg)
△네덜란드
대부분의 상점, 주점, 식당뿐만 아니라 학교까지 문을 닫은 네덜란드의 상점 주인들은 아예 다시 문을 열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한 주점 주인은 NYT에 "매일 의문이 든다. 다시 열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네덜란드의 국가기업등록청에 따르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재정 지원 요청이 폭주하고 있다. 국가기업등록청 관계자는 "과거의 봉쇄 조치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재정적, 감정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덴마크
프랑스에서는 연말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영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차단했다. 덴마크에서는 식당과 주점이 10시 이후 주류를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극장, 박물관, 동물원, 공연장 등도 폐쇄됐다.
![[영국 런던의 거리.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838_213489_3340.jpg)
△독일
독일에서는 상점을 들어갈 때 문에서 백신 접종 확인서와 신분증을 제출해야 한다. 연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야 하는 상점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독일 무역협회에서는 주장한다.
무역협회의 스테판 겐트 회장은 "몇 개월 동안의 봉쇄 조치 이후 제한 조치가 또 적용되면서 소상공인은 생존의 가장자리까지 밀려났다"라고 하소연했다.
뉴욕 신년 행사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불발 가능성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신년 볼드롭 전야제(New Year's Eve ball- drop Celebration)가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열리지 않아 올해 더욱 기대를 모았으나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게 됐다.
매년 마지막 날 열리는 볼드롭 행사는 해가 바뀌는 순간 큰 크리스탈 볼을 43m 아래로 덜어뜨리는 행사로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운집하는 미국을 상징하는 초대형 이벤트다.
![[뉴욕 타임스퀘어.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838_213490_3445.jpg)
지난해에는 일반인 출입을 금지한 채 극소수 시민만 초청되었다. 지난 1907년 시작된 이후로 처음 있었던 일이지만 2년째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뉴욕시는 오는 31일까지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시민에게 현금 100달러(약 12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뉴욕의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만명을 넘어서는 심각한 상황에 내려진 조치다.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지난해처럼 영업금지 등 각종 제한 조치를 취하는 상황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라며 백신 접종을 강조했다.
미국 교회, 성탄절 예배 앞두고 고심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미국 교화가 성탄절 예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면 예배를 진행하자니 코로나19 확산이 두렵고 포기하자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성탄절 예배를 건너뛰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캔자스주의 연합 감리교 부활 교회는 지난해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대면 예배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대면 미사를 중단했던 가톨릭 교구 상당수는 대면으로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한 교회.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838_213491_3510.jpg)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히 증가하는 미국 북동부 지역의 일부 교회는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 성공회 대성당인 뉴욕 맨해튼의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은 지난 20일 모든 성탄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미국 교계는 대면 예배를 고수할지,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를 놓고 신학적으로 의견이 갈렸다고 전했다.
보수적인 교회들은 성도가 직접 모여서 예배해야 한다는 성경적 의무를 강조했지만 진보적인 교회들은 바이러스 확산으로 지역사회와 성도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것에 더 초점을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