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 신규확진자 중 44.3%가 오미크론 감염
1월말까지 부스터샷 계획 발표한 독일 정부
아르헨티나, 멕시코는 이미 오미크론 대유행

[마스크를 착용한 베를린 시민들,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베를린 시민들, AP/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전 세계를 강타 중인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독일과 중남미에도 확산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독일은 새해부터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하며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7일 연방정부와 16개의 주총리 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한 방역조처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부스터샷 접종과 방역패스 조치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방역조처 강화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부스터샷 미접종자는 식당 출입 시 당일 음성 검사 결과지를 제시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또 슈퍼나 상점, 대중교통에서 면마스크나 의료용 마스크가 아닌 한국의 KF94에 해당하는 FFP2 마스크만 착용하도록 권고하는 조치도 추가로 마련된다.

[사진=마스크를 착용 중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사진=마스크를 착용 중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부스터샷 접종 계획과 관련해서는 1월 말까지 약 3천만 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독일 내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단기간에 많은 수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접종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독일에서 오미크론 확진 환자의 수가 3배나 늘어났으며, 수도 베를린을 비롯해 5개 주는 우세종으로 전환될만큼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이날 독일 내 신규확진자 중 오미크론 비중은 44.3%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이 비교적 뒤늦게 상륙한 중남미에서는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의 전환된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수도권에서는 신규확진자 중 오미크론 비중이 60%를 기록했다. 콜롬비아 역시 신규 확진자의 70%가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들이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중남미의 다른 국가들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정확하게 보고되진 않았다. 그러나 기존 코로나 상황과 달리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일일 확진자수가 3천명 안팎이었던 멕시코는 지난 8일 신규 확진자 수가 3만 671명을 도달해 지난해 8월 2만 8천953명을 뛰어넘어 처음으로 3만 명대에 기록했다. 

연말동안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됐다고 가정해도 한달 사이 10배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것은 기존 바이러스의 전파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때문에 멕시코 역시 오미크론의 우세종 전환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사진=백신접종 중인 멕시코 시민들, AP/연합뉴스]
[사진=백신접종 중인 멕시코 시민들, AP/연합뉴스]

이 밖에도 페루, 에콰도르 등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신규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오미크론이 이미 중남미 대륙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우세종으로의 전환이다. 

강력한 전파력을 자랑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중남미 전역에서 우세화된다면 지난 코로나 상황 때의 참사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중남미국가들이 다시 한번 국가봉쇄 수준의 강력한 방역 조치를 발표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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