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연일 하락하며 조정장 진입...기술주 투매 이어져
가상화폐 시장도 뉴욕 증시 급락에 연달아 하락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뉴욕 증시가 기술주 투매가 이어지면서 연일 하락세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가상화폐 시장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나스닥 조정장 진입...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

지난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26포인트(0.89%) 하락한 34,715.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03포인트(1.1%) 떨어진 4,482.73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6.23포인트(1.3%) 내린 14,154.02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사진=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공포가 뉴욕 증시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투매가 시장을 급격히 냉각시켰고 저가 매수세도 힘을 얻지 못했다. 투매는 손해를 무릅쓰고 싼값에  팔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전일 나스닥 종합 지수가 지난 11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하였고 이날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낮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JP모건자산운용은 연준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강한 긴축에 나설 경우 기술주가 추가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HSBC도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트는 "투자자들은 올해 시장이 훨씬 더 험난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금리 인상이 예고되고 중간 선거가 있는 해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올해 시장에서는 더 공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5천만원 붕괴...가상화폐도 일제히 하락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1일 12시에 전일 종가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며 폭락했다. 미국 나스닥이 연일 급락하면서 가상화폐도 같이 하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2조달러(약 2390조원) 이하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지난해 한 때 3조달러(약 3580조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조정장에 들어섰다.

또한 이번 하락은 나스닥의 급락 외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거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EC는 지난해 몇 차례 연기한 퍼스트 트러스트 스카이브리지의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했다.

이어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사용이 국민의 행복과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라며 가상화폐 채굴 및 거래 금지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이나 테러자금 조달에 사용될 수 있다며 수년간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 2020년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기는 했지만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했다.

[사진=비트코인 시세.업비트]
[사진=비트코인 시세.업비트]

이러한 악재가 겹치면서 21일 14시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5천만원에서 한참 하락한 47,720,000원, 이더리움도 전일 종가 대비 10% 이상 하락한 3,51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급락한 이후 5천만원대 초반을 유지했지만 결국 5천만원대를 유지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