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궁은 강원대학교 문화예술공과대학 실감미디어학과 겸임교수, 월드투데이DB]
[사진=남궁은 강원대학교 문화예술공과대학 실감미디어학과 겸임교수, 월드투데이DB]

[남궁은 교수] 춘천 하면 떠오르는 추억은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중도 뱃터의 초가지붕으로 된 닭갈비 집에서 금방 잡은 닭 알이 주렁주렁 달린 닭갈비를 막국수와 맛있게 먹었던 일이다. 

그리고 지금... 춘천과의 인연은 지난 2019년 강원대학교에서 연구 초빙교수로 강의를 시작 하면서 부터다. 강원대에 임용 되자마자 제일 처음 맡은 프로젝트는 VFX 영화스튜디오 건립이었다. 춘천시와 강원대가 협업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공모한 스튜디오 사업을 강원대학교에 유치하는 일이었다. 

그 즈음 춘천시장은 '영화 특별시 춘천'을 선포하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알렸다. 본인 역시 선포식에 패널로 참석해 춘천이 세계 영화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패널로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행사가 춘천시 영화와의 첫 번째 인연이다.

[사진=봄내스튜디오, 월드투데이DB]
[사진=봄내스튜디오, 월드투데이DB]
[사진=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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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던 봄내스튜디오 문루도 대표(강원대 문화예술공과대학 자문교수)가 2022년 정초부터 캠프페이지에 있는 봄내스튜디오 이전 문제로 춘천시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대립하고 있다. 

봄내 스튜디오는 캠프페이지(Camp Page)에서 지난 2010년부터 무려 89 편의 국내 영화, 넷플릭스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춘천에서 유일한 영화산업 향토기업이다. 

[사진=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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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페이지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장진호 전투에서의 활약으로 명예 훈장을 수여받은 존 U. D. 페이지 대령에서 이름을 따왔다. 미군 기밀문서에서 핵무기가 배치되었던 것으로 확인되었고, 1972년에 핵탄두 관련 사고가 있었다. 그 외에도 캠프 페이지에 고엽제를 실제로 매립 했다는 퇴역 군인 댈러스 스넬의 증언이 있었다. 2005년 대한민국에 반환되었으며 8년간의 정비를 거쳐 2013년 6월에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캠프 페이지가 춘천시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의 소양동 등은 소음, 교통 불편 등의 문제로 지역 발전에 많은 불이익을 받았다. 

이처럼 미군이 강제로 점유해서 자기 땅 인양 수십 년간 사용하다 오염시킨 땅에서 영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향토기업이 강제철거, 축소이전을 당할 처지에 있다고 한다. 이전한 후에 이 땅의 용도는 무엇인지를 강원도 지역방송이 춘천시청에 질의하자, 시청은 대체부지를 제공했다는 간략한 입장만 밝혔을 뿐이다. 

[사진=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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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의 어떤 계획이 수 십억 수 백억원의 지역경제 창출과 수 만명의 고용 창출보다 더 효과적인 것인지 알 수 없다.

실제 봄내 영화사가 춘천시에 제출한 경제적 효과를 한번 알아 보자. 

[사진=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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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치 기대효과 
  년간 지역경제효과 예상 : 220.5억
  평균 직접 소비 지출액 : 60억             

[사진=월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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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표에서 보듯이 정부, 관의 도움 없이 순수자기자본으로 경제성과를 낸 향토기업임을 알 수 있다. 새로 시작하는 신규 사업도 가능성과 비전을 보고 실패를 감 수 하면서 까지 수십억 수백억을 투자 하는게 현실이다. 

산업의 페러다임(paradigm)도 ESG: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환경을 우선으로 한다. 춘천이 청정자연 지역에서 환경오염 없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신할 수 있는게 산업이 영화인 것이다.    

춘천시에서 추진하던 학곡리 스튜디오 건립공사도 무산되었고 현재 춘천엔 봄내스튜디오가 유일하다. 전 세계가 한국을 영화 로케이션의 최적지로 선호하고 있고 전국 지자체가 영화를 산업으로 이해하고 유치 또는 활성화를 위해 사할을 걸고 있다. 산업을 키우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려운게 현실이기도 하다. 

300 만달러의 제작비로 4억5000만 달러의 흥행을 이끌어 낸 '라라랜드'의 영화 촬영장소였던 로스앤젤리스가 다시 영화의 메카로 주목받는 신화를 우리는 경험했다. 미군이 강제 점유했던 춘천 캠프페이지에서 그들이 발명한 기술로 세계영화를 평정하고 있는 K-movie 의 메카 춘천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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