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 흑인 노예 경매
초등학생 인종차별
![미국 대사관에 걸린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현수막('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7953_216627_2525.jpg)
[월드투데이 조수빈 기자] 지난 15일(현지시간) 미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이 흑인 학생을 두고 '모의 노예 경매'를 열었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학교에 8학년생 아들을 둔 애슐리 파머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아들이 노예 경매 놀이에서 노예로 팔렸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 아들이 노예 경매를 경험했다"라며 "(내가 이 일을 알게 됐을 때) 아들은 이런 일이 그다지 특별한 일도 아니어서 이를 공유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라고 적었다.
게시물에서 "아들의 친구는 350달러(한화 약 43만원)에 팔렸고, 또 다른 학생은 흑인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알고 있어 '노예 마스터'라고 불렸다"고 전했다. 또한 이 학생들은 'N워드'(흑인을 부르는 인종 비하적인 단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모의 경매에서 노예로 팔린 아들을 둔 또 다른 학부모는 "아들에게 왜 이 사건을 말하지 않았느냐 물었더니 아들은 '별일 아니다'라고 답했다"며 "나는 흑인을 왜 노예로 경매에 부치는 것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인지를 아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엄마"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앞으로 아들에게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며 경매에 참여한 학생들은 하루 정학을 당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그의 아들은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더 많은 괴롭힘을 당했다고 파머는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학교의 교육 위원회는 지난 14일 해당 사안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채텀카운티(노스캐롤라이나주의 카운티)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사건의 조사와 훈육, 피해자를 위한 지원, 직원 교육, 사후 조치 계획 등이 담긴 재발방지 실행계획을 위원회에 보고했으며 위원회는 이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CNN은 전했다.
![[출처=Pixbay]](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3/407953_216629_3040.png)
이 사건은 아직도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인종차별적 인식을 보여준다.
흑인 노예 해방 이후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곳곳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인종차별을 목격할 수 있다. 백인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흑인 아이들을 차별하고 괴롭히는 모습과 흑인 아이들이 이러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모습은 수십 가지의 인종차별 사례 중 한 가지일 뿐이다.
우리는 경각심을 갖고 인종차별을 지양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피부색이 서로 다르다고 사람이 사람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할 권리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