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보다 높은 밀 수확량
인도 4월 밀 수출 약 140만t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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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조수빈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세계적인 밀 부족이 전망되는 가운데 인도의 밀 수출량이 대폭 상승했다.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폭염 흉작' 우려를 딛고 지난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양의 밀을 수출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빚어진 세계 밀 부족 사태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무역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의 4월 밀 수출량이 140만t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수출량 24만2천857t보다 5배 이상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2021∼2022 회계연도(해마다 4월에 시작) 전체 밀 수출량 약 700만t의 20%에 달할 정도로 많은 물량이다.

뉴델리의 한 곡물 무역상은 "5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150만t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산 밀의 가격이 비교적 싸기 때문에 아시아와 중동의 바이어들이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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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그간 세계 밀 부족분을 보충해줄 수 있는 나라로 기대됐지만 지난 3∼4월 발생한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수출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에 인도의 올해 밀 수확량이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런 전망만큼 수확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며 수출도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덕분에 국제 사회의 우려와 달리 인도 정부의 주장처럼 밀 수출은 예상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은 전 세계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체 밀 수입량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비중이 30%가 넘는 국가는 약 50개국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밀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최근 밀 확보 문제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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