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고래와 바다거북 서식지 '허드슨 캐년' 국가 해양 보호 구역 지정 제안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단계적 중지…대안은 생분해성·100% 재활용 재료
베링해 기후 복원을 위해 국가간 조정 회의 소집

알래스카 케나이 지역 [사진=AFP/연합뉴스]
알래스카 케나이 지역 [사진=AFP/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안신희 기자] 지난 8일, 세계 해양의 날을 기념하여 백악관에서 해양 환경 보존과 회복을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6월을 국가 해양의 달로, 그중에서도 6월 8일을 세계 해양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백악관에서는 대서양의 허드슨 캐년을 국립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시작하고, 국립 공원 및 공공 토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단계적으로 철폐하는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해양의 달 동안 우리는 바다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기념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해양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허드슨 캐년' 국가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 제안

허드슨 캐년은 뉴욕과 뉴저지 해안으로부터 약 100마일 떨어진 곳에 있으며 깊이가 2~2.5마일에 달한다. 이곳은 향유고래, 바다거북 등 멸종 위기 동물들의 서식지이며, 깊은 바다와 냉수 산호 군락을 자랑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서는 이 지역을 국가 해양 보호 구역으로 보존할 것을 제안하며, 대중의 의견을 구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재활용 분류 시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 주에 있는 재활용 분류 시설 [사진=EPA/연합뉴스]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단계적 사용 중지

이어 내무부는 국립 공원과 야생 동물 보호 구역 및 기타 공공 토지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내무부 장관 데브 할런드는 2032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와 유통을 줄이기 위해 장관 명령 3407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명령은 생분해성 재료나 100% 재활용 재료와 같은 친환경적 대안을 통해 최종적으로 매년 바다로 흘러가는 1400만 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이도록 한다. 이는 연방 기관이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시장을 지원하도록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 명령 14057의 일부이다. 

베링해 기후 복원 위해 국가간 조정

바이든 대통령의 북부 베링해 기후 복원 지시에 따라, 베링 해의 연방 정부와 부족은 국가 간 조정을 시작했다. 북베링해 지역 11개 부족 회원을 포함하는 '베링해 정부간 부족 자문 위원회'와, 내무부와 NOAA, 그리고 미국 해안 경비대가 공동 의장을 맡은 '베링해 연방 태스크포스'가 지난 3일 첫 번째 회의를 소집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과학 기술 정책국이 조정하는 두 기구를 넓은 해양 지역에 대한 국가간 조정의 새로운 모델로 볼 수 있다.

베링해 세냐빈 해협에서 헤엄치는 혹등고래 [사진=TASS/연합뉴스]
베링해 세냐빈 해협에서 헤엄치는 혹등고래 [사진=TASS/연합뉴스]

해양 정책 위원회, 해양 기후 행동 계획 개발

해양 정책 위원회의 공동 의장인 과학 기술 정책국과 환경 품질 위원회는 백악관 기후 정책국과 협력하여 범정부적 해양 기후 행동 계획을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친환경 운송, 해양 기반 재생 에너지, 블루 카본 및 기타 해양 관련 솔루션을 포함하여 해양 기후 완화 조치를 담을 것이다. 이어 위원회는 미국 해양 및 연안 해역의 지속 가능한 경제 개발을 위해 지속 가능한 해양 계획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책국이 이끄는 해양과학기술 소위원회는 환경 정의 입장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방 정부가 해양 과학 기술 활동 및 투자 전반에 걸쳐 환경 정의에 걸맞는 행동과 투자 기회를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UN 환경 계획의 'Clean Seas' 캠페인 동참

지난 3일, 미국은 UN 환경 계획의 청정 바다 캠페인의 새로운 회원국이 되었다. 2017년에 시작된 'Clean Seas' 캠페인은 개인, 시민 단체, 산업체 및 정부가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 관행을 촉진하는 캠페인이다. 올해 초 미국은 2030년까지 전세계 해양의 최소 30%를 보존하겠다는 'High Ambition Coalition'에 동참했고, 자국 관할 수역의 최소 30%를 보존하고 복원하겠다고 약속하는 해양 보존 서약을 발표했다.

미국 뉴욕, 로어 맨해튼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로어 맨해튼 [사진=AFP/연합뉴스]

NOAA의 과학자들과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대학의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 과학자들이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준은 이제 산업화 이전보다 50% 이상 높아졌다. 이러한 온실 가스 오염은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을 상승시키고, 해양의 탄소 흡수와 탈산소화를 일으켜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건강한 바다가 우리의 경제, 건강, 기후에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 정책으로 세계를 이끌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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