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백신효과 약화에 휴가철 겹치며 급증
포르투갈 폭발적 증가세...입원환자 2,000명 육박
프랑스, 영국 역시 비상...보름새 확진자 3배 급증
![[사진=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6/408666_217929_5153.jpg)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럽에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다시금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인 BA.4, BA.5의 영향이 유력하다. 작년에 실시된 대규모 백신접종의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급증하고 있어 대유행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1일 독일, 프랑스, 그리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등지에서 이달 초 저점을 찍었던 코로나 환자수가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확진자 수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국가로 포르투갈을 지목했다.
지난 15일부터 포르투갈의 일평균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1천333명에 달한다. 입원 환자 수도 1천896명에 이르렀다. 1월 오미크론 대유행기 시절 최다 입원 환자 수 기록인 2천56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포르투갈의 때아닌 코로나19 대유행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주도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 BA.5는 3월 말에야 처음 발견됐는데 5월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우세종 자리를 차지했다. 앞서 5일에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84%가 BA5 감염자로 확인됐다.
BA.4, BA.5는 오미크론의 초기 변이보다 면역 회피 능력이 뛰어나 전파 속도가 10∼15% 빠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감염 후 중증으로 치닫는 위험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워낙 확산 속도가 빨라 취약층의 입원, 사망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는 최근 "BA.4와 BA.5가 유럽 전역에서 우세종이 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확진자도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백신접종을 받는 한 남자, 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6/408666_217928_5153.jpg)
실제로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는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문제의 BA.4, BA.5 검출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는 일일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초 280명에서 21일 748명으로 거의 3배가 됐다. 이달 6일 시행한 유전자검사에서 BA5 검출률은 24%였는데, 이는 한 주 전(18%)보다 6%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프랑스 보건 당국은 "프랑스에서 새로운 대유행이 시작될 것인지가 아니라, 얼마나 강력한 유행일지가 문제"라며 오미크론 하위 변이의 대유행을 기정사실화했다.
영국에서도 BA.4·BA.5의 확산 영향으로 최근 확진자 수와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영국 통계청(ONS)의 17일자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최근 매주 43%에 달한다.
프랑스 파리의 레이몽 푸앵카레 병원 감염병 전문가인 뱅자맹 다비도 교수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시기에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마스크 의무화가 해제되고 사람들의 면역력도 약해지고 있어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고 진단했다.
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