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하는 디젤트럭 물류 시장에서 조만간 사라질 전망
전기트럭과 수소트럭 두고 기업들 방향 엇갈려
친환경 교통·물류를 놓고 자동차 기업들의 '패권 다툼' 치열

사진=미국 도심 속 디젤 대형트럭, pixabay
사진=미국 도심 속 디젤 대형트럭, pixabay

[월드투데이 임희호 기자]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친환경 물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미국의 물류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총 3,340억 5,5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중 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육박한다.

물류시장의 증대와 함께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는 2035년 이후 가솔린, 디젤 대형트럭의 운행을 금지하는 조례를 공표하는 등 탈내연기관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전기트럭(BEV), 인프라 측면에서 압도적

[사진= 테슬라, 대형 전기 트럭 '세미',Tesla]
[사진= 테슬라, 대형 전기 트럭 '세미',Tesla]

테슬라는 지난 5월 16일 대형 전기 트럭 '세미'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디자인 공개 이후 약 5년 만이다. 세미는 36t 화물을 적재하고 1회 충전 시 최대 800km 주행이 가능하다.

스웨덴의 볼보의 경우, 올해 8월 유럽최초로 대형 전기트럭인 '볼보 FM 트럭'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기트럭은 배기가스 배출이 없고 소음과 진동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출발과 동시에 최대 토크(Torque)가 가능, 가속 성능이 탁월차체 바닥에 배터리가 탑재돼 무게 중심이 낮고 선회성이 뛰어나며 가감속 안전성도 우수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도 수소트럭과 비교했을 때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사진=테슬라 사의 슈퍼차저, AP통신
사진=테슬라 사의 슈퍼차저, AP통신

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미국에는 4만 9,000여 곳의 전기차 충전소와 12만여 개의 충전기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테슬라는 알래스카주를 마지막으로 브랜드 전용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50개주 전역에 설치 완료했다. 또 슈퍼차저 네트워크 규모를 앞으로 2년 내에 3배 가량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3만여개의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가 있다.

이와 함께 충전 인프라 확장을 위한 노력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전기차 지원 방안으로, 75억 달러(한화 약 8조5천억원)를 배정한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은 모든 주에서 전기차 이용을 위한 충전 인프라가 탄탄히 구축돼 있다.

이처럼 인프라 측면에서 앞선 전기트럭은 충전시간 단축과 운행 시간을 늘리는 R&D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트럭(FCEV), 배터리 측면에서 강점

[사진=니콜라, 수소 트럭 'Tre FCEV', nikolamotor]
[사진=니콜라, 수소 트럭 'Tre FCEV', nikolamotor]

GM은 수소트럭을 개발 중인 니콜라 주식 보유 및 제휴 발표 이후 니콜라의 일부 허위 공시로 주식 보유와 전기차 픽업트럭 개발 제휴를 보류했으나, 대형 수소트럭 제조 관련 제휴는 계속 진행하는 등 대형차의 수소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이다.

볼보는 지난 6월 20일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테스트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탈탄소화를 위해 전기트럭 뿐만 아니라 수소트럭에도 뛰어든 셈이다.

이처럼 주행거리 및 배터리에 강점이 있는 기업들은 수소트럭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면서도 인프라 구축도 동시 진행하고 있다.

  사진=수소충전소 이미지, 하이넷 홈페이지 캡처
  사진=수소충전소 이미지, 하이넷 홈페이지 캡처

가볍고 충전속도가 빠른 수소저장탱크는 순수한 물만 배출하고, 외부로부터 산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공기정화 시스템으로 이물질을 제거한 공기를 사용한 뒤 배출해 대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수소트럭의 경우 주행거리, 배터리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주행거리가 상당한 미국에서는 여전히 배터리의 용량 역시 중요하지만 수소 충전소 건설은 비용이 높아 인프라 구축이 힘들다. 

수소 충전 기술은 특정 지역에서 수소를 대량 생산해 충전소까지 파이프라인 또는 튜브 트레일러로 이동하는 '중앙공급(Off-site)' 방식과, 충전소에서 압축천연가스와 액화석유가스 등을 개질 (reforming)2) 혹은 수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현지공급(On-site)' 방식으로 구분된다.

중앙공급의 경우 대량 생산으로 수소 생산 비용과 장치 설치 비용이 저렴한 반면 수소 이송 비용이 추가 발생, 현지공급 방식은 수소 생산지와 충전소 사이 원거리인 경우 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나 수소 생산 장치를 구비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현시점에서 수소트럭은 수소저장 탱크를 이용한 빠른 충전속도와 주행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인프라 확장과 수소기술의 발전을 동시에 이뤄내야만 한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30일 EU 회원 27개국 환경부 장관들은 전날 룩셈부르크에서 모여 논의 끝에 '유럽에서 가솔린·디젤차 판매를 2035년부터 중단하고 이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발전' 시대 속에서 트럭회사들의 패권 전쟁은 세계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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