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AFP, 연합뉴스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AFP, 연합뉴스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 탈레반이 과거 1차 집권기(1996∼2001년)의 공포 통치로 되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아리아나 뉴스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는 지난 12일 남부 칸다하르에서 판사들에게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형벌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탈레반 정부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아쿤드자다 지도자는 판사들에게 "절도, 납치, 선동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한 후 샤리아의 모든 조건에 맞으면 후두드(hudud)와 키사스(qisas)를 시행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샤리아의 결정이자 나의 명령"이라며 "동시에 이는 의무"라고 강조했다.

후두드는 살인·강도·강간·간통 등 중범죄에 대한 이슬람식 형벌을 담았다.

키사스는 쿠란(이슬람 경전)의 형벌 원칙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구절로 비이슬람 권에도 잘 알려진 비례 대응 개념이다.

후두드의 형벌은 참수, 투석, 손발 절단, 태형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나라는 극소수다.

하지만 탈레반은 1차 집권기 시절 대형 운동장이나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공개 처형을 집행했다.

사형 판결이 내려진 범죄자에 대해 피해자 가족이 총으로 머리를 쏴 죽이게 하기도 했고 절도범의 손을 자르기도 했다. 

다만,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재집권한 후에는 손발 절단 등의 처벌 사례는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골에서 태형이 집행됐다는 보도가 나왔고 일부 지역에서는 총살된 시신이 공개되기도 했지만 후두드의 집행은 그간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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