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영향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달러환전소[사진=타스, 연합뉴스 제공]](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12/409290_218754_4610.jpg)
[월드투데이 박무빈 기자] 올해 변동성이 큰 루블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00일을 넘긴 시점이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루블화 환율은 전날에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70루블을 돌파했다.
루블/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32분 기준 전장 대비 0.66% 오른 71.3985루블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한때 72.6580루블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까지만 해도 75루블 수준이던 루블/달러 환율은 개전 이후 서방의 제재 속에 급등, 3월 8일에는 사상 최고치인 142루블을 찍었다.
이후 러시아 정부가 자본통제 등 강력한 환율방어 정책을 펼치고 서방 제재로 수입액까지 급감하면서 6월 29일에는 52루블대까지 떨어지다가 60달러대 초반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환율이 다시 급등, 최근의 달러 강세 진정에도 불구하고 11월 30일 종가(60.9612루블) 대비 17.12%나 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들어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루블화(5.28%)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 상승률(7.18%)에 밀리고 있으며, 루블화 가치는 유럽연합(EU) 유로화와 중국 위안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의 루블화 가치 하락 배경에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와 천연가스 가격 상한제 등이 있다고 관측했다.
정치경제 위험평가 전문가인 레이철 지엠바는 러시아의 국제수지 악화에 따라 루블화 가치가 약해지고 있다면서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등으로) 러시아의 원유 매출이 제한되면서 수출액이 감소한 반면 수입은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