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르스' 사거리 12,000km에 달해… 美 미사일 방어망도 뚫는다
서방에 핵전력 과시하려는 의도

[월드투데이 우현빈 인턴기자] 러시아 국방부가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원한 핵전력 점검 훈련을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 국방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올해 전략미사일군 준비 계획에 따라 (시베리아) 옴스크 미사일 부대와, 야르스로 무장한 노보시비르스크 미사일 부대에 대한 종합 점검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에는 3천명 이상의 군인과 약 300대의 군사 장비가 투입될 것"이라며 "전략미사일군 지휘부가 군인들의 임무 수행 태세를 점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 국방부는 훈련 내용과 관련, 3개 지역에서 야르스 탑재 이동식발사차량(TEL) 기동 연습, 미사일 위장과 가상 적의 현대적 공중 첩보수단에 대한 대응 연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활용 중인 다양한 형태의 드론에 대한 대응에 각별한 주의가 기울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해에도 핵전력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여러 차례 실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관하는 가운데 탄도 및 순항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정례 핵전력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훈련의 핵심인 ICBM 야르스는 러시아가 기존에 사용하던 ICBM '토폴-M'의 개량형이다. 러시아에 따르면 야르스는 토폴-M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issile Defense)를 관통할 수 있는 무기다. 사거리는 12,000km에 달한다. 서울에서 워싱턴 D.C.까지의 거리이자, 모스크바에서 워싱턴 D.C.까지의 거리의 1.5배에 달한다.

또 야르스는 최소 4개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탑재할 수 있어 한 번에 여러 지점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 각 탄두의 위력은 150∼250㏏(TNT 화약 폭발력 기준 15만∼25만t)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16㏏)의 10∼15배에 달하는 위력이다. 사일로(발사대)뿐 아니라 차량에서도 발사할 수 있어 전략적 활용의 폭이 넓다.
러시아군의 잇따른 ICBM 훈련은 서방을 상대로 전략 핵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5일엔 이웃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1일까지 벨라루스 내 핵무기 저장시설을 완공할 것이라는 구체적 계획도 공개했다. 벨라루스는 이에 대해 핵무기 배치는 어디까지나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