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보이며 증가한 물동량, '화물대란'으로 이어져

운임 오르고, 웃돈 줘도 선적 공간 부족으로 계약파기 되는 일도 많아

수에즈 운하 좌초로 더 심해진 물류 동맥경화

해운안되자 항공업계로 발 돌려... 항공 화물운송 증가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에즈운하를 지나는 컨테이너선/사진=AP,연합뉴스 제공

[월드투데이 전유진 기자] 지난 3월, 국제 무역의 중심 길목인 수에즈 운하에서 대형 화물 선박인 ‘에버기븐호’가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400척이 넘는 배가 발이 묶였고, 일부는 비용이 더 발생하는 곳으로 우회를 결정하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

시리즈 전편에서 사건의 전말부터 피해 규모, 배상 문제, 해결과제까지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수에즈 운하 좌초 사건이 국제 물류 시장에 끼친 영향과 이집트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

 

한 척의 좌초, 물류 시장을 흔들다

물류 시장과 수에즈 운하의 연관성에 대하여 살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희망과, 보복소비 등으로 이미 물류 산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분명 좌초사건이 최근 산업의 동향을 부채질한 것은 맞으나 그 전부터 점점 과열되고 되고 있던 시장에 기름을 끼얹은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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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세를 보이는 수출기업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기업들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있다. 일명 ‘화물대란’ 때문이다.

2020년 4월 수출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적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818으로 하락했고, 수출 증가율도 -26% 가까이 급감했다.

그러나 1년 후인 올해 4월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작년 4월 수출액이 362억 7000만 달러였던 것에 비하여, 올해는 41.1% 증가하여 511억 9000만 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4월 기준 역대 1위 실적이고, 1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도 2979.76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를 넘어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타는 것으로 분석된다.


◆ 계약이 들어와도 배 구하지 못해 발 동동

이러한 회복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었다.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되며 물동량이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물건 실을 배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것이 ‘화물대란’이다. 수출물동량의 증가로 수출 기업의 선적공간이 부족해졌고 수출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상 초유의 위기가 발생했다.

공급난이 해소되기도 전에 최근 전 세계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수요가 증폭해 ‘2차 화물대론’으로 번질 조짐이 보인다. 결국 국내는 급한 불을 끄고자 정부와 HMM, SM상선 등 국적선사는 수출물류 지원을 위해 주요 원양항로에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미주항로 18척, 동남아항로 5척, 유럽항로 1척 등 24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또 정부는 중소기업의 운임을 지원했다. 자칫 잘못하면 동력을 찾은 수출업계가 활력을 잃을 터. 정부도 수출기업도 애태우고 있다.


◆ 수에즈운하 사고, 화물대란에 기름 끼얹기

안 그래도 세계 물류 시장이 바쁘게 돌아가는 와중에 수에즈운하 좌초 사고가 겹쳤다. 천 척 넘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본 데에 이어서 사고 수습 후에도 선박 출항이 늦어지는 등 해외 항만의 물류 적체 현상도 심해졌다. 주요 항로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운임 상승과 함께 선복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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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솟는 해운 운임

수출할 물건은 쌓여 가는데 운반해줄 선박이 부족해지면, 당연히 높은 값을 주고서라도 배에 물건을 실으려고 할 것이다. 해운 운임 상승은 예정된 결과였다. 해상 운임은 올 1월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들어 16%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나 한국 수출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 미주 동부해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687달러, 서부해안 운임은 4976달러를 기록했다. 두 노선 모두 역대 최고치다. 유럽 운임도 4325달러로 전년 동기(753달러) 대비 여섯 배 가까이 급등했다. 원래 유럽 운임은 떨어지기 시작하다 수에즈 선박 사고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 고운임 상황이 올해 상반기, 길게는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소 수출기업이 서너 배 웃돈을 줘도 선적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수출을 포기하는 상황이고 수출계약이 파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상태의 심각성이 크다.


◆ 웃음짓는 해운사

중소기업이 화물대란의 직격탄을 받았다면, 해운사들은 연일 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컨테이너선사 HMM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7%, 1년 기준 주가 수익률은 990%에 육박한다. 해운주들의 상승은 해운운임이 그만큼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경기 회복 기조에 따라 점차 선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임과 해운사들의 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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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도 덩달아 활력

화물대란으로 항공업계를 찾는 발길이 늘어났다. 코로나19로 여객기로 실적을 낼 수 없는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화물 운송을 반기는 눈치이다. 실제로 4월 아시아발 항공운임이 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가 한 몫을 했다. 해당 사고로 4억달러 규모의 물류 운성이 지체되고 이로 인한 물류 지체 현상이 최소 두 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급송화물을 중심으로 해운에서 항공을 대체하는 수요가 폭발한 것이다.

이러한 항공운송 수요는 5월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추가 투입하며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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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좌초에 얽힌 이모저모 ②, 국제 물류 시장에 끼친 영향 '화물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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