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런 디제너러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엘런 디제너러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월드투데이=경민경 기자] 방탄소년단, 싸이가 출연했던 미국의 대표 토크쇼 ‘엘런 디제너러스 쇼’(이하 엘런쇼)가 내년에 종영한다.

지난해 갑질, 인종차별, 성희롱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률 하락을 거듭한 엘런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엘런쇼가 내년 19번째 시즌을 끝으로 종영된다고 보도했다. 

2003년 방송을 시작한 '엘런쇼'는 미국의 희극인이자 배우인 '엘런 디제너러스'가 진행하는 텔레비젼 코미디 토크쇼다. 인기 연예인을 초대해 인터뷰를 하거나 게임을 진행해온 엘런쇼는 지난 18년 동안 텔레비젼 방송계의 아카데미상 격인 에미상을 64번이나 받았다. ABC방송의 '지미키멜 라이브쇼', CBS의 '더 레이트레이트쇼'와 함께 미국 대표 토크쇼로 꼽힌다.

2012년엔 가수 싸이, 2017년엔 방탄소년단이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프로그램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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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런 "엘런쇼, 더 이상 내게 도전 대상이 아냐"

엘런 디제너러스는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이 토크쇼를 진행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엘런쇼는 제작진의 '갑질 논란'이 일었는데, 이에 엘런은 엘런쇼 중단 결정에는 갑질 논란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엘런은 "원래 16번째 시즌이 끝나고 프로그램을 하차할 생각이었다"며 "당시 제작진이 연장을 원해 3년을 추가 계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꾸준히 도전해야 한다"며 "이 쇼는 더 이상 도전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앨런쇼 '갑질', '인종차별' 논란

엘런쇼는 지난해 '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엘런쇼는 작년 전현직 스태프 30여 명이 직장 내 괴롭힘과 인종차별 만연하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병원을 가거나 장례식을 갔다고 해고된 사람이 있을 정도로, 엘렌쇼 작업 환경은 끔찍하다"는 폭로도 이어지며 엘런쇼는 시청률 급락을 겪었다. 

이에 엘런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들이 여기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사과했지만, 시청률은 회복되지 않았다.

엘런은 엘런쇼의 종영이 2019년부터 계획된 것으로, 갑질논란이 이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방송가에서는 이번 결정에 제작진의 갑질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엘런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동양인 게스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수차례 논란을 빚었던 엘렌은, 지난해 아카데미영화상에 대한 소감을 전하는 영상에서 봉준호 감독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지적받았다. 봉 감독이 영어를 원활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을 농담 소재로 사용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이다.

NYT는 설문조사업체 닐슨을 인용해 2020~2021년 동안 엘런쇼 시청자 수가 44% 가까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최근 6개월간 광고수익이 22%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엘런 쇼의 진행자인 엘런 드제너러스는 1980년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2003년부터 엘런쇼를 진행하며 미국의 대표적인 호스트로 올랐다. 1997년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진보적이고 소신 있는 여성이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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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미디 토크쇼 '엘런쇼', 19년만에 종영...갑질, 인종차별 논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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