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경민경 기자] 카카오가 자회사로 분산시킨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계열사 카카오커머스와 다시 합병한다.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안에 카카오커머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 카카오가 2018년 12월 카카오커머스를 자회사로 분산시킨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다시 품는 것이다.

이커머스 업계의 공룡인 네이버와 쿠팡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는 바, 이에 따라 급격히 커지고 있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내에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네이버 vs 카카오' 양강체제 굳어져

네이버, 카카오 [사진=네이버, 카카오 제공]

실시간 방송과 쇼핑을 결합한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이커머스가 유통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온라인 소통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겨냥하며 등장한 '라이브커머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국내 TV홈쇼핑 시장 규모는 2017년 최고 성장률인 8.9%를 기록하고 2018년 3.7%, 2019년 4.6%를 기록하며 성장률 둔화를 보이고 있다. 저물고 있는 산업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이에 반해 지난해 등장하기 시작한 라이브커머스는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라이브커머스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천억원, 올해는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대면 소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2년 뒤인 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에는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을 필두로 11번가, 현대백화점, 쿠팡 등 유통업체가 뛰어들었다. 또 지난 9월엔 배달의민족도 라이브커머스에 진출, 그립, 소스라이브와 같은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도 등장했다.

유통업계의 공룡과 IT 업계 공룡,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이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업계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카카오의 '양강 체제'로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중소사업자(SME) 친화 전략 펼쳐

네이버 쇼핑라이브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 쇼핑라이브 [사진=네이버 제공]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는 지난해 7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출시했다. 

출시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올 1분기 누적 시청 횟수 1억7000회를 돌파했고, 누적 구매자 170만명을 기록했다. 

국내 1위 이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에는 입점한 중소상공인(SME)이 45만에 달한다. 이 때문에 네이버 쇼핑라이브의 전체 판매자 중 85%는 중소상공인이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가운데 최근 3개월 누적 거래액이 800만원 이상인 '파워레벨' 판매자 누구나 쇼핑라이브를 통해 방송할 수 있다. 

중소상인 비중이 높은 만큼 네이버는 중소상공인 친화 전략을 강화하며 라이브쇼핑 진입 장벽을 낮췄다. 경쟁사들의 수수료가 거래액의 10% 정도인 것에 비해 네이버는 수수료를 3%로 책정해 중소상공인들이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스튜디오를 운영, 조명·모니터·짐벌 등 방송 관련 장비를 무료로 제공하며 판매자들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진입 장벽을 낮추고 많은 판매자를 유입한 덕분에 네이버는 경쟁업체인 카카오와의 거래액 격차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 '선택과 집중' 채택...하루 5회만 방송

카카오 쇼핑라이브 [사진=카카오커머스]
카카오 쇼핑라이브 [사진=카카오커머스]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시청자 수 50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중소상공인 친화 전략을 펼치는 네이버와는 다르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 하루 방송횟수를 5회로 제한하며  대부분의 과정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 쇼핑라이브의 모든 방송은 오피스 내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제작된다. 기획부터 송출까지 전 과정을 카카오커머스가 관리하며, 카카오커머스는 콘텐츠의 퀄리티와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제한된 횟수의 고품질의 방송을 제공하는 덕분에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콘텐츠의 다양성은 낮지만, 효율성은 높다. 

특히 카카오 쇼핑라이브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카카오톡 하단 탭에 쇼핑하기 탭을 신설, 카카오 쇼핑라이브를 상단에 노출하기 시작했다. 

특히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합병할 것으로 전해진 바, 카카오가 '소통'이 강점인 라이브커머스를 위해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어떻게 활용할지 향방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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