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슬프도록 아릅답고 아프도록 처절한 한 남자의 저주
드라큘라 신성록, 드디어 찰떡 배역 만났다

[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애틋한 사랑의 가슴 저미는 간절함인가, 용서할 수 없는 처절한 핏빛 저주인가.
영원한 사랑이 있겠냐마는 우리 모두는 영원히 뜨겁고 간절한 사랑을 원한다. 이런 본질적인 욕구 때문일까, 12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드라큘라'는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랑을 알기에 선택한 그의 선택이 저주가 되어 그를 집어삼키고 있음을 과연 그는 언제부터 깨달았을까.
'드라큘라'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아름답고 애절한 이야기를 그린다. 빅토리아 시대가 끝나갈 무렵, 트란실바니아의 영주 드라큘라는 영국의 토지를 매입하고자 젊은 변호사 조나단과 그의 약혼녀 미나를 불가사의한 성으로 초대한다.
미나를 마주한 드라큘라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운명적 사랑을 직감하고 그녀에게 끌린다. 한편, 미나의 절친 루시는 드라큘라를 만난 뒤 알 수 없는 병을 앓게 되고 저명한 학자인 반 헬싱 교수는 루시를 보자마자 뱀파이어임을 눈치채고 드라큘라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2014년 초연 이후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드라큘라'는 다른 어떤 시즌보다 더 황홀하게 그리고 붉게 공연장을 물들이고 있다.
소설가 브램 스토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큘라'는 작사와 극본을 맡은 돈 블랙(Don Black)과 크리스토퍼 햄튼(Christopher Hampton)를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극중 캐릭터를 신비롭게 풀어내며 매력적인 스토리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스토리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인 음악은 팝과 록이 어우러진 다양한 음악적 요소들로 작품과 드라마틱 하게 어우러지며 '드라큘라'만의 절정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번 시즌 유독 로맨틱한 강렬함을 품은 '드라큘라'의 강점이 돋보였다.
이미 9회 더 뮤지컬 어워즈 '무대상'을 통해 공인된 압도적이고 입체적인 무대 연출은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매 신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고, 9개의 기둥이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며 '드라큘라' 특유의 긴장감과 미스터리함을 고조시켰다.
시각적으로 더욱 풍부해진 영상을 비롯하여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도는 강렬한 색채의 조명, 드라큘라 초상화와 미나 의상 등으로 작품의 디테일을 더하여 판타지 뮤지컬의 묘미를 극대화했다. 죽음을 초월하는 불멸의 러브스토리라는 '드라큘라'의 테마에 맞게 19세기 유럽 고딕풍 양식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녹여냈다.
"그에게 구원은 없는 건가요?" 시리도록 처절한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구원의 문제로 이어진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불멸을 선택한 '드라큘라'의 선택은 구원에 이를 수 있을 것인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드라큘라'이지만 수백 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그의 삶은 마치 지옥과도 같다. 뱀파이어이기 이전에 사랑하는 한 여인의 남자로 살고 싶었을 한 남자의 깊은 슬픔은 모두의 마음을 메이게 했다.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과는 달리 마음속 슬픔이 가득 찬 그의 모습은 마치 가시밭길을 외로이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따라서 '드라큘라'는 음악적 역량뿐 아니라 연기력이 중요한 배역이다. '드라큘라'의 싱크로율을 제대로 완성시킨 신성록의 자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차갑지만 거부할 수 없는'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한 여인을 향한 가슴 저미는 애틋한 사랑을 연기한 신성록은 마음이 녹아내릴 듯한 처절함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신성록의 음악은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 '몬테크리스토'에 이어 '드라큘라'까지 뮤지컬 무대를 섭렵하고 있는 신성록은 매 작품에서 자신만의 유니크한 캐릭터 해석으로 뛰어난 연기력에 힘을 더할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또한 반 헬싱 역의 손준호는 마치 작품에 녹여져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조주연 배우들과의 앙상블은 기본이고, 캐릭터의 정당성을 섬세하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그의 명연기는 감탄을 금치 못하게 했다.

한편, 뮤지컬 '드라큘라'는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 강태을, 손준호, 조성윤, 백형훈, 선민, 이예은 등이 출연하며 오는 8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