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샤롯데씨어터
더 화려하게 돌아왔다!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앙투아네트' 완벽히 아름다운 무대, 아쉬운 스토리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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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화려한 궁전 속 '마리'와 궁전의 화려한 불빛 조차 닿지 않는 처절한 현실 속 '마그리드'. 그런 그들을 찾아온 단 하나의 물음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정하여 밝히는 것을 말한다. 이성적 존재로서 인간이 언제나 추구할 바른 이념을 가리킨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 존재일 뿐 아니라 감성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때론 법보다는 가슴이 울려 행하는 일들이 많다. 그러나 관행적인 법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화려하지만 혼란스러웠던 18세기, 프랑스의 두 여인은 그들을 찾아온 '정의'를 정립하기 시작한다.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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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는 1784년, 화려한 프랑스 궁전 속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 귀족들 사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그때 무도회를 찾은 불청객 '마그리드 아르노'는 자신과 시민들의 궁핍한 삶에 대해 호소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귀족들의 냉담한 웃음뿐이다. 

한편, 보석상 '뵈머'는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를 팔려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뵈머'의 이야기를 들은 오를레앙 공작과 에베르는 왕비에 대한 추문을 만들어 '마리 앙투아네트'를 곤경에 빠뜨리게 한다. 억울한 사건에 휘말리며 민중의 비난을 받게 된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해를 풀기는커녕 남편 루이 16세와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된다.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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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A 7관왕 '마리 앙투아네트', 화려한 귀환

2019년 재연을 통해 SACA에서 7관왕을 기록한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2 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실존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연을 찾는 이들에게 꽤나 친숙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아름답고 화려했지만 그 만큼 비참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은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의 소재로 대중들에게 한층 흥미진진한 몰입감을 더한다. 

특히 '마리 앙투아네트'는 화려한 삶을 사는 왕비에서 단두대의 이슬로 남겨지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궁핍한 삶과 사회 부조리에 관심을 갖고 혁명을 선도하는 인물이 된 '마그리드 아르노'의 대조적인 삶을 통해 진실과 정의에 대한 의미를 깊이감 있게 다룬다. 욕망이 가진 추악한 민낯 그리고 익숙한 것들에 속 새로운 세상에 대한 반문은 두 사람의 극적인 삶을 더욱 명확하게 드러낸다.

또한 이 작품은 '마리'와 '마그리드', 두 여성을 작품의 최전선에 배치하여 서사를 진행시킨다. 이는 차츰 여성 중심의 서사를 선보이고 있는 공연계 흐름과 절묘하게 떨어진다. 순수하고 철없는 모습에서 휘몰아치는 분노와 혼란 그리고 슬픔을 여가 없이 드러내는 '마리'와 현실에 수긍하지 않는 투쟁하는 '마그리드'의 주체적인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삶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를 성찰하게 만들기도 한다. 

2014년 초연 당시 무대를 포함한 음악, 의상 등의 전면 수정을 통해 한국 프로덕션만의 '마리 앙투아네트'를 탄생시킨 EMK는 오리지널 버전과는 다르게 한국 버전에서는 사람과 사랑에 초점을 맞춘 인물의 공감과 시선을 담아냈다.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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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뮤지컬 못지 않은 화려한 무대연출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360도 회전하는 무대였다. 여성 중심 서사라는 점을 제외하곤 스토리의 특이성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은 화려한 무대로 완벽 보상됐다. 매 장면마다 변화하는 360도 회전 무대는 전면에서 화려한 궁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면에서는 궁핍한 시민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연출을 선보였다. 

나아가 18세기 로코코 시대의 유행을 선도하던 파리 귀부인들의 패션을 환상적으로 재연하여 다채롭고 눈에 띄는 '마리 앙투아네트'만의 연출 색채를 자신감 있게 드러냈다. 의상은 제 9회 더뮤지컬어워즈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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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쥬쥬야? 완벽 싱크로율 쏘마리!

만화 캐릭터 '시크릿 쥬쥬'를 보는 듯한 김소현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랑스럽고 순순한 '마리'를 흠없이 표현했다. 철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순순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한 여성의 모습 그리고 그 여성이 비로소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의 절규와 아픔은 김소현을 통해 재탄생되었다. 

사진=E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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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시즌 악셀 폰 페르젠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이석훈의 열연도 인상적이었다. 뮤지컬계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는 이석훈의 새로운 캐릭터 스펙트럼이 기대되기도 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확실한 볼거리는 인정할만하다. 또한 역사의 한 부분을 단순한 사건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스토리의 정당성을 세울만한 뼈대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나아가 필요 이상의 무대전환으로 장면 사이의 충분한 여백 없이 관객들에게 쏟아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한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김소현, 김소향, 김연지, 정유지, 민우혁, 이석훈, 이창섭, 도영, 민영기, 김준현, 이한밀 등이 출연하며 오는 10월 3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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