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정부, 탈레반 세력 확장에 EU에 공식 요청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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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배수민 기자] 미군 철수로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의 세력이 확장되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아프간 국민을 당분간 추방하지 말아 달라고 유럽연합(EU)에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스페인 EFE 통신에 따르면 레자 바헤르 아프간 망명·송환부 대변인은 "아프간의 안보 상황이 좋지 않다"라며 "앞으로 10월까지 석 달 동안 아프간 국민이 망명 자격을 받지 못해도 추방을 중단해 달라"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지난 11일(현지 시각) EU에도 이와 같은 공식 요청 입장을 전했으며, 바헤르 대변인은 "망명 신청자들이 추방돼 돌아올 경우 목숨을 잃거나 결국 테러 단체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라며 EU의 긍정적인 답변을 희망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오는 9월 11일 시한으로 철수를 본격화함에 따라 아프간 곳곳이 탈레반의 세력으로 넘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 시각) 기준 탈레반이 아프간의 전체 행정구역 421개 중 100개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폭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이 더해져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거처를 잃은 아프간 국민이 5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특히 계속된 가뭄까지 겹쳐 5세 이하 어린이 20%가 영양실조 상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 아프가니스탄 국민 76만 9천 명이 유럽에 망명했거나 망명 신청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유럽으로 피신한 이들 중 70%는 망명이 받아들여졌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망명 신청이 거절되어 유럽에서 본국으로 추방되는 아프간 국민들의 수도 매해 수백 명에 이른다.

이에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지난 8일 유럽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 긴급 도움을 요청했다. UN은 위기에 처한 아프간 국민을 돕기 위해 약 13억 달러(1조 4천 930억)가 필요하다며 지원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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