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와 결탁 의혹... 규제 없는 허점 노린 '유튜버 장군과 키보드 군대'

사진=관영 매체 CGTN에 등장한 '친중' 유튜버들. CGTN.
사진=관영 매체 CGTN에 등장한 '친중' 유튜버들. CGTN.

[월드투데이 장윤서 기자] 신장 자치구역과 같이 중국 공산당과 얽힌 민감한 문제를 비판하는 서방 언론들을 비난하는 유튜버들이 수많은 구독자를 얻고 활동해 논란이 되고 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친중적인 행보를 보이는 유튜버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과 중국 정부의 관계성에 대해 보도했다.

이러한 유튜버들은 중국 공산당에서 주장하는 허위 사실을 전파하고, 서방 언론들의 비판을 비난하며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버들이 중국 정부와 결탁하여 이러한 '친중'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었지만, 유튜브는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을 의혹만으로 제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들이 정말로 중국 정부와 모종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인지, 혹은 그저 친중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BBC와 같은 서방 언론들은 신장 자치구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의 조직적인 인권 탄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의 기사와 영상을 만든 바 있다. 그러나 배리 존스, 제이슨 라이트풋, 리와 올리 바렛 부자 등의 유튜버들은 이 영상과 기사들이 조작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 유튜버들 중 대다수는 이전까지 중국에서의 일상을 찍어 올리는 '브이로그' 유튜버들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콘텐츠가 정치적으로 변한 것을 두고 사람들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들은 영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과 인권 탄압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주장을 옹호하며, 서방 언론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사진=유튜버 올리 배럿의 중국 관영 매체 출연 장면. 올리 배럿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유튜버 올리 배럿의 중국 관영 매체 출연 장면. 올리 배럿 인스타그램 캡처.

영상 플랫폼이나 블로그 등의 매체에 대한 검열이 심한 중국에서 '중국 정부를 옹호하는 외국인 유튜버'는 상당히 상징적으로 작용한다.

중국 관영 매체인 CGTN은 이들을 서방의 왜곡 보도를 비판하는 유튜버들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렇듯 중국 관영 매체와 개인 유튜버들 간의 은밀한 거래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생겨나고 있지만, 당사자들은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단호하게 부정하고 있다.

유튜버 리 바렛은 중국 정부를 대신하여 허위 정보를 게시하거나 콘텐츠에 대해 어떠한 대가도 받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그는 다른 영상에서 중국 관영매체에 출연한 대가로 교통비, 항공편 및 숙박 비용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배리 존스의 콘텐츠는 CGTN 공식 유튜브 계정에 업로드되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도 사용됐다. 거기에 더해 CGTN은 이러한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히며 그들에게 현금 보상을 제공하여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BBC는 CGTN에게 메일을 보내 공식적으로 의혹을 제기하였으나 CGTN은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BBC는 추가적으로 유튜브 측에 논란이 된 유튜버들의 영상을 제공하며 규정 위반 영상 검토를 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그러나 유튜브는 제공받은 영상은 규정 위반이 아니며 제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BBC는 이에 대해 이들이 특정 국가와 연계돼 있다고 표시를 하지 않는다면 사용자들은 이들이 국가 기관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알아채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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