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암환자 등 면역 이상 환자 대상 부스터샷
백신 불균형 문제 논의 가속화
거브러여수스, 코백스에 백신 공급 부탁

2021. 07. 12. 3차 접종을 받는 환자.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월드투데이 어지영 기자]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이 이뤄졌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당국이 면역취약자에 대한 부스터 샷을 승인한 다음날 텔아비브의 셰바 메디컬센터에서 첫 부스터 샷 접종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최초의 코로나19 3차 접종 대상자들은 심장 이식 수술을 위해 면역억제 치료를 받은 10여 명의 환자들이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감염병 전문가 패널의 권고를 수용해 면역력이 약한 성인들에 대한 부스터 샷 접종을 승인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의 유행병 대응 책임자인 에밀리아 아니스 박사는 "면역억제 상태 환자들의 경우 2차례 백신 접종 이후에도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축적된 증거가 있다"고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부스터 샷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에 2회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특별한 사정으로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에게 추가 접종을 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대상은 심장과 간, 신장 등 장기 이식 수술을 받거나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암 환자 등이다.

부스터 샷 접종 시기는 2회차 접종 8주 후(최소 4주 후)로 제시했다.

이스라엘은 인구(약 930만 명) 대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2회차 기준)이 약 56%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 달 전 하루 10명 미만이던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2021. 07. 12. 이스라엘의 부스터샷 접종자가 자신의 백신 접종 확인서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화이자 사(社)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높은 활동성을 보이지만 접종 후 약 6개월이 지나면 예방 효과가 감소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백신 공급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부 국가의 3차 접종을 강행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 속에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다시 증가하지만, 여전히 백신 공급 격차가 매우 크다"며 "일부 국가는 다른 나라가 보건 노동자와 취약 계층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도 전에 부스터 샷을 위해 수백만 회분을 주문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들이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 부스터 샷을 공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대신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대신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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