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에 '영웅'에서 '역적'으로... 오열한 선수들

유로2020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유에파 홈페이지 캡처]
유로2020에서 우승한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사진=유에파 홈페이지 캡처]

[월드투데이 장윤서 기자] 유럽 최강의 축구 국가대표팀을 정하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 우승에 실패한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분노가 선수들을 향한 도를 넘는 인종차별로 이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이뤄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간의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탈리아 대표팀에게 승부차기에서 패배하고 역사상 첫 유로 우승이라는 대업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러자 일부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축구장 내외를 가리지 않고 난동을 피우며 분노를 표출했다. 

승자를 가리는 승부차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세 선수, 마커스 래시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에게 특히 분노의 화살이 향했다.

세 선수 모두 흑인으로, 수많은 인종차별적 학대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그들에게 쏟아졌다. 
이러한 도를 넘은 극심한 공격에 세계 축구팬들과 관계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올리며 인종차별자들의 행태를 지적했다.

부카요 사카의 소속팀 아스널 FC는 즉시 성명문을 발표하여 "우리는 사카가 매우 자랑스럽고, 그가 대회 내내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모습을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라고 말함과 동시에 "인종차별자들은 그 자부심을 슬픔으로 바꿨다. 역겨운 짓을 그만두어라"라며 강력하게 비판하였다.

잉글랜드 축구 협회(FA)는 성명문에서 "이러한 역겨운 행동의 배후에 잉글랜드인 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혐오스러운 학대에서 선수들이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강경하게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승패를 결정짓는 승부차기 5번 키커로 나섰던 부카요 사카는 자신이 실축했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그 자리에서 오열했으며, 이에 일각에서는 "19살의 어린 선수에게 잉글랜드 평생의 숙원이라는 짐을 지운 감독의 문제"라며 감독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실축한 선수를 원숭이에 비유하는 인종차별자들. [사진=부카요 사카 인스타그램 캡처]
실축한 선수를 원숭이에 비유하는 인종차별자들. [사진=부카요 사카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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