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부족한 의료 인력, 의사 납치 사건 발생
의료 시설 부족으로 감염병 확산 우려도 제기
[월드투데이 전유진 기자] 14일 규모 7.2의 강력한 지진이 강타한 아이티가 극심한 의료난에 시달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기준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2189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의사 납치 및 의료 기구 부족으로 아이티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자를 살피고 있는 아이티 의료진 [사진=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92_207231_188.jpg)
◆ 의료 시설 부족
대지진 이후 피해지역 병원들은 몰려드는 부상자들도 포화상태가 됐다.
피해지역은 물론 아이티 전역의 병원에서 의료 인력과 장비 등이 매우 부족해지고 있다.
병원 내부는 이미 병실은 물론, 복도와 베란다까지 환자가 누워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병원에서 죽어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아이티 안팎에서 피해지역으로 의료진이 급파됐으나 불어나는 환자들을 대처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레카이의 병원으로 달려온 의사 루돌프 자크(26)는 다리를 다친 한 여성 환자를 가리키며 "봉합을 위해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 봉합할 기구가 없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팔을 다친 한 환자는 "전날 병원 여러 군데에 갔는데 꽉 차서 사람이 너무 많아 진료를 받지 못했다"며 이튿날 아침에야 한 병원에서 깁스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송중인 부상자 [사진=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92_207232_189.jpg)
◆ 안 그래도 부족한 의료인력, 의사 납치 사건도
의료인력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 속 범죄조직이 의사를 겨냥한 납치 범죄를 벌이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의사 2명이 각각 납치됐다.
18일 납치된 의사는 아이티의 몇 안 되는 정형외과 의사 중 한 명이었다. 이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에선 지진 피해 지역에서 이송된 부상자 45명이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17일에는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하러 가던 산부인과 의사가 납치됐고, 수술을 기다리던 산모와 태아는 결국 사망했다.
두 사건 모두 납치범들이 의사의 가족들에게 접촉하여 몸값을 요구했다.
납치사건으로 의사들의 신원이 위험에 처하자 설상가상으로 아이티 병원단체는 항의의 표시로 빙ㅇ급 진료를 이틀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의사들은 출퇴근 중 범죄의 표적이 될 위험을 피하기 위해 병원에서 2∼3일씩 머무르기도 한다.
한편, 나라 전체 재난 상황인 가운데에도 범죄조직의 납치 행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아이티 범죄조직들은 내국인과 외국인,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납치해 몸값을 요구해 왔다.
![헬기로 도착한 구호품 [사진=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92_207230_187.jpg)
◆ 구호품 마저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상황
지진과 함께 닥친 열대성 저기압으로 구호품도 제대로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의료 봉사자들의 손길도 절실히 필요하다.
구호 요원들은 최악의 피해를 입은 지역의 병원들은 대부분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로, 의료 장비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즉 국내외의 의료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상황. 그러나 아이티 정부는 의료 봉사자들의 원조가 필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8/404392_207229_186.jpg)
◆ 의료난의 위험성, 감염병
의료난이 위험한 이유는 방치되는 부상자의 증가도 그 까닭이지만 무엇보다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
즉 이처럼 상처를 소독하거나 봉합하지 못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여러 시간 대기해야 하면 추가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악해진 환경 및 의료 시설에서 감염병이 확산되기 시작하면 더욱 큰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아이티 2010년 대지진 직후에도 콜레라가 창궐해 9천 명 이상이 사망한 바 있다.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19가 아이티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할 위험도 존재한다.
아이티는 지난달 뒤늦게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했는데, 인구 대비 접종 비율이 0.2%에도 못 미친다. 이 마저도 국제 사회의 기부로 이루어졌다.
현지 구호 활동가들은 깨끗한 식수조차 구하기 힘든 열악한 환경 속에 콜레라와 같은 수인성 감염병이 번질 위험도 경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