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논란... 5%확률인데 421번 실패?

[월드투데이 김가현 기자] 지난 5월 20일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 M'이 확률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14일 디스이즈게임 소속 유튜브 채널인 '중년게이머 김실장'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글이 업로드 됐다. 

현재 '트릭스터 M'의 '영구 컬렉션 아이템 확률 제작'에서

총 421번 실패한 분의 문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엔씨 측에 아래 내용을 문의하신 당사자거나,

스크린샷 내용에 상응하는 실패 횟수를 겪으신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출처=중년게이머 김실장 유튜브 커뮤니티]
[출처=중년게이머 김실장 유튜브 커뮤니티]

공개된 스크린 샷은 엔씨소프트의 고객센터 문의 답변 내용이다. "고객님께서는 2021년 07월 14일부터 2021년 07월 27일까지 총 421회의 제작을 시도하셨던 내용을 확인하였습니다"며 제작 시도 횟수에 관해 물은 문의에 정확히 답변했다.

이후 내용에서 "해당 제작의 확률에 이상 현상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면밀히 파악해 보았으나 별도의 이상은 없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고 전하며 확률에는 이상이 없음을 밝혔다.

해당 스크린 샷이 공개된 이후 '중년게이머 김실장'은 제보자와의 연락을 통해 스크린샷의 문의 내용이 조작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출처=트릭스터M 공식 홈페이지]
[출처=트릭스터M 공식 홈페이지]

문제가 된 영구 컬렉션 아이템의 이름은 '스탠의 훈장'으로, 지난 7월 14일 기간 한정 패키지를 구매해 합성해야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해당 패키지는 2021년 7월 14일에서 8월 4일 약 한 달간 판매되었으며 기간 내 사용하지 않은 아이템은 지난 9월 1일 삭제되었다.

패키지에는 스탠의 유물 박스, 스탠의 유물 박스 11개, '스탠의 유물 박스 패키지 등이 있으며 각각 120다이아, 1200다이아, 2000다이아에 판매되었다. 스탠의 유물 박스 패키지에는 스탠의 유물이 포함되어 있으며 스탠의 유물 5개로 강화된 스탠의 유물 제작이 가능하다.

'스탠의 훈장'의 경우 스탠의 유물 10개와 강화된 스탠의 유물 2개를 합성하면 5%의 확률로 성공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고객센터 문의 답변 내용에 따르면 해당 유저는 421번의 시도 동안 단 한 번도 5% 확률에 성공하지 못한 셈이다.

이를 두고 논란이 되자 엔씨는 '중년게이머 김실장' 측을 통해 의혹을 해명했다.

'스탠의 훈장'의 제작 시도 횟수는 421회가 아닌 102회다.

당시 CS 담당자가 강화된 스탠의 유물 제작 횟수를 혼동해 잘못 답변했다.

확률 조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고, 해당 유저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재안내를 받은 제보자는 엔씨의 답변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의 당시 '스탠의 훈장'이라고 서술했고, 답변 내용에도 '스탠의 훈장(귀속)'의 제작 시도 횟수라고 언급했기에 잘못된 답변이 온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씨가 421회라고 재안내한 강화된 스탠의 유물 제작은 100% 확률로 제작이 가능한 아이템이므로 실패 확률이 없기에 혼동할 이유가 없다.

논란이 된 아이템은 영구 컬렉션으로서, 상대 경쟁 게임인 '트릭스터 M'의 특성상 영구적으로 캐릭터의 스탯을 올려줄 수 있어 많은 유저가 원하는 컬렉션이다. 그러나 성공 확률이 단 5%에 불과하고, 일정 횟수 이상 강화 혹은 뽑기에 실패할 시 확정적으로 성공을 보장하는 '천장' 시스템의 부재로 인해 유저들은 '블소2'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저들이 많아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게임사와 유저(소비자)간 갈등의 경우 소비자에 대한 보호가 미흡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더라도 소비자가 엔씨소프트의 문의 답변에 의심을 품더라도 소비자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 게임사만 유저의 로그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설령 게임사가 잘못된 답변을 안내하더라도 유저는 게임사의 답변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월 9일, 넥슨사의 '메이플스토리'에서는 얻을 수 있는 좋은 옵션이 연속으로 3개가 뜨는 것을 의도적으로 막은 뒤 고지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른바 '보보보'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해당 옵션을 설정할 수 있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는 레전드리 등급이 새로 나온 2011년 8월 4일 출시되었으며, 현재의 레드 큐브와 블랙 큐브는 2013년 7월 4일 출시되었다. 유저들은 약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좋은 옵션 3개가 뜨지 않는다는 것을 고지받지 못한 채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사건 이후 '메이플스토리' 측은 지난 4월 11일 유저 간담회를 통해 확률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2021년 9월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유저는 언제, 얼마나,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많은 유저들의 정보를 취합하면 해당 아이템의 확률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 가능하다. 이는 게임사의 답변에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

현재 실시간 모니터링이 잘 실시되고 있는 게임은 미호요사의 '원신'이 대표적인데, 뽑기를 할 시 인 게임 내에서 뽑기의 로그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유저가 유료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게임사의 신뢰를 잃어버린 가운데, 깨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게임사가 소비자와의 정보 격차를 줄임으로써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월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