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인수 탐낸 FPGA 시장의 대어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AI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반도체다.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확대되는 가운데, 자일링스가 최근 삼성도 탐냈던 기업 'AMD'의 인수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자일링스]
[사진=자일링스]

기업 개요

자일링스(Xilinx)는 프로그래밍 장치 및 관련 기술을 설계하고 개발한다.

자일링스의 주요 사업은 다양한 집적회로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칩 제조다. 자일링스는  인공지능(AI) 칩 제작에 중요한 반도체 중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선두업체다.

FPGA가 GPU나 CPU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분야이기에 자일링스는 여타 반도체 기업에 비해 몸집이 작은 편이다. 하지만 자일링스는 전세계 순수 팹리스 반도체 기업 중 매출 10위권에 안착해있다. 2020년 연매출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자일링스는 급성장중인 데이터센터용 서버칩과 5G 통신 기지국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자일링스는 2018년부터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새 출발을 예고했다. 플랫폼 기업으로 표명하는 동시에 ACAP(적응형 컴퓨터 가속화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는데, 이 개념을 토대로 한 대표 제품이 바로 Versal이다. ACAP은 여러 가지의 반도체들이 결합된 SoC 형태로 구성된다.

[사진=자일링스]
[사진=자일링스]

FPGA 시장의 괴물, 자일링스

자일링스의 무기는 FPGA로,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자일링스는 FPGA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인 인텔의 점유율은 38%로 두 기업이 사실상 시장을 장악한 셈이다. 

FPGA는 프로그램이 가능한 비메모리의 일종으로 용도에 따라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즉, 이 칩은 프로세서 혹은 그래픽 카드도 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이러한 FPGA는 주로 통신에 쓰인다. 이외에도 이미지 프로세싱, 머신 러닝을 위한 CPU 가속화, 데이터센터 등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서 자일링스는 FPGA의 시장의 1인자라고 언급하였는데, 인텔이 17조의 금액으로 알테라를 인수하면서 강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인텔은 인수를 통해 자사의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에 FPGA 코어를 새로이 결합할 수 있게 됐고, 하이브리드 방식의 제품인 Agilex를 출시했다.

하지만 자일링스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2018년 플랫폼 기업을 표명하면서 출시한 ACAP을 내세우면서 말이다.

[사진=자일링스]
[사진=자일링스]

자일링스의 비밀병기, 'Versal' 

'Versal'은 자일링스의 새로운 병기 ACAP의 상품명이다. 자일링스의 CEO는 이 제품이 기존의 FPGA 비즈니스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자일링스의 미래라고 설명했다. 

처음 선보인 ACAP 제품은 바로 4년동안 1조 이상의 거액의 R&D 비용을 투입한 결과물이었다. 

무려 전체 직원 중 4분의 1이 이 한 제품에 매달렸는데, 결과물은 역시 놀라웠다.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프로그램할 수 있고, 칩을 사용하는 동안에도 프로그램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ACAP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시장에 나서기 위한 병기라고 할 수 있다. 

자일링스는 삼성과도 인연이 있는데, 2020년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자일링스와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Versal을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AMD]
[사진=AMD]

AMD의 자일링스 인수?

미국 반도체 회사 AMD는 올해 1분기에 자일링스를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는 원래 지난해에 마무리하기로 하였지만 올해로 미뤄졌다.

AMD는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AMD가 자일링스의 인공지능 기술을 필요로 했던 것이다.

둘의 합병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시장의 판도가 또 한 번 달라질 것이라 예상된다.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가 생겨 파운드리(위탁제조) 파트너사 내 고객사로서의 위상이 제고될 가능성이 크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AMD가 자일링스를 기반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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