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어느정도?
코로나 치료제 가격 논란
국내 및 해외 백신 개발 현황
[월드투데이 이하경 기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델타 변이에도 효과적이라는 소식이다.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후보 물질 '몰누피라비르'(MSD)가 기존 코로나19뿐 아니라 '델타 변이'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가 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99_209243_030.jpg)
머크는 몰누피라비르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아닌 중합효소를 표적으로 삼아 복제 때 유전암호 오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변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투여하면 가장 효과가 높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머크는 29일(현지시간) 자사의 코로나19 경구용치료제 후보 물질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는 몰누피리비르의 초기 임상 참가자들에게 채취한 코 면봉 샘플 테스트로 진행했다.
몰루피라비르는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에 오류를 주입해 바이러스의 자가 복제를 막도록 설계됐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외피의 돌기로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침투를 시도할 때 사용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 변이의 차이를 결정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했다면 몰누피라비르는 중합효소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머크는 올해 소규모, 중간 단계 임상을 진행한 결과 몰누파라비르 투여 5일 뒤엔 환자들 모두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위약을 투여한 그룹 중 24%는 검출 가능한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머크는 파트너사 릿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몰누피라비르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알아보는 3상연구 진행 중에 있다. 감염 5일 안에 증상이 나타나 중증 발전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비입원환자들이 임상 대상이며,치료용과 예방용 두 가지를 실험 중이다.
머크의 감염병,백신 본부장인 제이 그로블러는 치료제의 3상 시험 연구가 오는 11월 초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되면 170만 회분을 12억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덧붙여 한국 정부도 몰누피라비르와 치료제 구매 협상을 하고 있다. 머크는 이르면 연내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먹는 치료제 고가의 가격 논란
한편, 먹는 치료제의 가격에 대한 논란도 이어진다.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을 넘는다는 추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관련 계약사항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입원비 등 다른 비용을 고려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주사로 치료제를 투입하는 경우 가정에서 하기 어려워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먹는 치료제는 처방을 받으면 집에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으로 꼽았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경구용 치료제 구매를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추경 예산에 1만8천명분(168억원), 내년 예산안에 2만명분(194억원)에 대한 구매비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 pixabay]](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99_209247_1030.jpg)
국내 및 해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
먹는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 및 해외 각국에서 진행중인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소식도 들리고 있다.
앞서 소개한 먹는 치료제를 개발한 MSD외에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만든 화이자도 감염 초기 환자의 치료를 위한 알약 형태 항바이러스제(PF-07321332)의 초기 임상시험에 뛰어들었다.
화이자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이 치료제의 사용 승인을 받아 연말까지 미국 전역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럽연합위원회(EC)가 치료제로 이용 가능성이 높은 유명 코로나 치료제 5종을 지목해 화제에 올랐다. 현재까지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된 약물은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유일하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코로나 치료제는 알라이릴리의 '밤라니비맙'과 '에테세비맙' 칵테일 요법, 셀트리온의 '르그다니비맙', 리제네론과 로슈가 공동 개발 중인 '카시리비맙'과 '임데비맙' 칵테일 요법, GSK와 비어테크놀로지의 '소트로비맙'의 4가지 항체 치료제와 면역 억제제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아토피치료제로 발매 중인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까지 총 5종이다.
현재 5종의 후보군 중 가장 승인이 유망한 선두주자는 리제네론의 항체 칵테일이다. 지난 2월에 EMA는 리제네론의 항체 칵테일이 중증 COVID-19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달 초 유럽연합이 리제네론 항체 칵테일 5만 5000회 분량을 구입한 바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셀트리온 ▲종근당 ▲대웅제약 ▲신풍제약 ▲부광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뉴젠테라퓨텍스 ▲이뮨메드 ▲제넥신 ▲녹십자웰빙 ▲샤페론 ▲동화약품 ▲크리스탈지노믹스 ▲엔지켐생명과학 ▲텔콘 RF제약 등 총 15곳이다.
지난 9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임상시험에 진입한 코로나19 치료제 14건 중 1상은 2건, 2상은 8건, 3상은 4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임상 결과를 공개한 업체 중 후보물질의 효능을 뚜렷하게 내보인 곳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대체로 경증과 중등증 환자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중증 환자에게 쓸 약은 나오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2021년 9월 9일 기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현황]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09/405399_209244_125.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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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무상공급을 약속했던 혈장치료제 개발에 실패한 뒤, 우리 국민들은 국산 첫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렉키로나'가 식약처로부터 올해 2월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또 다른 치료제에 대한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백신과 달리, 치료제는 임상 속도가 빠른 편이다. 안전성이 확보된 기존 약물을 코로나19 치료제로 다시 개발하는 '약물 재창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을 진행중인 대웅제약의 'DWJ1248정(코비블록)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코비블록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사람 몸 안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개선하는 약물이다. 가령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밀접 접촉자가 코비블록을 복용했을 때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에 진입하지 못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기전이다.
정부가 국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 2022년까지 임상시험을 집중 지원하는 등 예산을 5265억 투입하며 적극적으로 K-백신 지원에 나섰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확진자가 폭증하며, 또다시 한국이 코로나19 대확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치료제 개발과 백신접종, 국민들의 선제적 검사와 이동 최소화가 코로나로부터 모두를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