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이터널스', 디즈니 '온워드' 등 중동 일부 국가서 상영 금지돼
모바일 게임 '심즈 프리플레이'도 지난 2018년 서비스 중단
동성애 죄악시하는 이슬람 문화에 영향 받은 것으로 보여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중동에서 영화, 게임 등 각종 컨텐츠를 검열하며 동성애자에 대한 압력을 계속해서 가하고 있다.
영화 '이터널스' 상영 금지
![[사진=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188_211575_236.jpg)
최근 개봉한 마블 영화 '이터널스'는 일부 중동 국가에서 상영이 금지됐다. 쿠웨이트와 카타르에서는 상영을 중단시켰고,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오만 등의 국가에서는 애초에 영화 개봉조차 추진하지 않았다. 또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레바논, 이집트 등 4개국에서는 스킨십 장면이 삭제된 버전만 공개하기로 했다.
이렇게 중동 여러 국가에서 금지 조치를 내린 이유는 '이터널스'에 동성애 스킨십 장면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 장면 중에는 등장인물인 '파스토스'가 동성의 '벤'과 결혼하고 입맞춤하는 장면이 나온다.
마블 측은 스킨십 장면을 삭제하고 '이터널스'를 개봉하기로 한 국가들에서 아예 영화를 개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편 '테나' 역을 맡은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일부 국가들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마블의 결정이 자랑스럽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상영 금지
![[사진=Pixar]](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188_211576_243.jpg)
중동 국가들에서 성소수자를 다룬 영화를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이 금지 처분을 받은 이유 역시도 동성애자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조연으로 등장한 여성 경찰관 캐릭터 '스펙터'의 대사 중 '내 여자친구'라는 부분을 문제삼아 상영을 금지한 것이다.
모바일 게임 '심즈 프리플레이' 서비스 중단
![[사진=EA]](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188_211577_2519.jpg)
중동 국가들은 지난 2018년 모바일 게임 '심즈 프리 플레이'의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쿠웨이트 등의 일부 중동 국가들은 이 게임의 플레이를 금지했다.
'심즈 프리 플레이'에서는 동성 캐릭터들 간의 자유로운 연애와 결혼이 가능하다. 심지어는 모드에 따라 남자 캐릭터의 임신까지도 가능하다. 해당 국가들에서는 이 게임의 이러한 동성애적 요소로 인해 금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문화, 동성애 죄악시해
![[사진=Pixabay]](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188_211578_2636.jpg)
이러한 중동 국가들의 조치는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크다. 이슬람 성서인 쿠란은 동성 간 성관계를 죄악으로 규정한다. 이슬람 학자들도 쿠란을 인용해 동성애를 죄악시한다. 중동 정부의 법령에서도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한 곳이 많다.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동성애자들이 사형까지도 처해질 수도 있다.
미국 등 일부 국가의 무슬림은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기도 하지만, 중동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과거 IS 등 일부 극단주의 세력은 동성애자들을 잔혹하게 살해하기도 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동 국가들 역시도 이슬람 문화의 영향으로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