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일관되게 강력히 반대
미국, 중국의 입장에 동의하면서도 평화 강조해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미중 간 첫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인 '대만 문제'에 대해 양국이 공통되면서도 일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사진=XInhu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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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화상으로 만나 총 194분간의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예상대로 양국 정상의 대만 문제 관련 발언이 중심을 차지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대만이 독립을 시도하는 등 독단적 움직임을 강력히 저지하려 한 반면 미국은 대만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할 전망이 있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도 그동안 유지해왔던 강경한 자세를 고수했다. 대만에서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이 도발을 계속하거나 '레드라인'을 돌파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시진핑 주석의 입장에 대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큰 틀에서 중국과 충돌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이는 최근 미국이 중국과 충돌하는 행보를 보인 것과는 상반되는 발언이다. 미국은 대만에 전투기 등의 군사적 지원을 늘렸으며, 미국 의원들이 지난 9일 대만을 방문해 총통을 만나기도 했다.

이처럼 대만 문제에 대해 양국이 입장을 같이하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두 정상 사이에 긴장의 기류가 흘렀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의 일부 인사가 의도적으로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상황을 묘사하는 데에 '불장난'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의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며, 대만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고 밝혔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개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양국의 입장 차이가 일부 존재했으나, 미국이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에 동의하면서 갈등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상 회담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긴장과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대만 문제 외에도 양국 간 무역 분쟁이 주요 논제로 다루어져 두 정상이 공존을 위한 원칙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인권 문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등의 이슈가 정상회담에서 다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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