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5개 남은 대만의 수교국
온두라스 친중 후보 우세로, 단교 위기 촉발...도미노 가능성도
![[사진=흩날리는 대만 국기/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331_211965_418.jpg)
[월드투데이 전유진 기자] 온두라스 대선이 오는 28일로 예정된 가운데, 대만이 온두라스 대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얼마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
대만의 수교국은 이제 전세계에 15개 남았다. 중국의 대만 고립화 전략과 압박이 그 원인이다. 대만은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이후 중국의 압박을 더욱 강하게 받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서 엘살바도르와 도미니카 공화국이 대만과의 수교를 단절했다. 그 외에도 솔로 몬 제도와 키리바티 역시 외교관계 단절을 통보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331_211964_4016.jpg)
차이잉원 총통 집권 이후에만 수교국이 7개국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전부터 독자 행보를 보여온 차이 총통의 재선을 원치 않는 중국이 차기 대만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압박을 가했다. 대만과 단교한 국가들은 이어서 중국과 전격적으로 수교했다.
더불어 중국이 여러가지 인프라를 제공해주면서 '머니 외교'를 한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2019년 중국은 엘살바도르에게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선물'했다.
중국을 방문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금 엘살바도르에 대규모 협력을 승인했다. 상환하지 않아도 되며, 전적으로 우리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엘살바도르에 현대적인 시설의 대규모 국립경기장과 새 국립도서관, 수처리 시설 건립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진=온두라스 대통령과 대만 총통/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331_211959_409.jpg)
◆ 온두라스와 대만
얼마 남지 않은 수교국에 대만은 온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온두라스는 아직까지도 대만과 교류를 이어오는 국가 중 하나다.
대만 외교부 어우장안 대변인은 올해로 80주년을 맞는 양국 수교기간 내내 매우 안정적이며 우호적인 관계로 각종 협력 프로젝트가 온두라스 측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히며 양국의 관계의 돈독함을 강조했다.
◆ 친중후보 등장한 온두라스
그런 온두라스에서 오는 28일 대선이 예정됐다. 문제는 친중 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대선 유력 후보인 좌파 야당 자유재건당의 시오마라 카스트로는 당선되면 중국과 수교할 방침임을 밝혔다. 따라서 온두라스가 대만에 단교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온두라스가 지난 6년간 국제무대에서 대만의 유엔 체제 참여 지지 등의 발언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양자 관계에 모종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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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을 빌미로 영향력 확장하는 중국
한편 중국은 코로나19를 빌미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대만을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백신 제공을 조건으로 수교국에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하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 3월 중국이 대만의 수교국 중 하나인 파라과이에 대만과의 단교와 코로나19 백신 교환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과이 외교부는 지난 3월 중국의 대리인이라고 자처하는 중국 백신 공급업체가 대만과의 단교를 전제로 한 코로나19 백신 제공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파라과이 외교부는 이런 조건은 자국의 주권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대만 풍경/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331_211958_408.jpg)
◆ 중국, 교황청에게 "대만과 단교 혹은 중국과 수교, 양자택일해라"
한편 중국은 최근 로마 교황청에 외교관계 수립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대만과의 단교를 내걸기도 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다른 국가들에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기존의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이에 당황한 교황청이 중국 베이징에 대사관을 먼저 설립한 후 교황청과 대만의 관계를 다시 논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 도미노 될 수 있는 단교
중국의 영향력이 높아지며, 대만의 외교적 고립이 더 큰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온두라스에 집중하는 이유도, 온두라스가 단교 도미노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온두라스가 중국과 수교하게 되면 중미의 벨리즈, 과테말라, 니카라과, 카리브해의 아이티,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남미 파라과이 등 8개국이 이어서 단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대만 풍경/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331_211962_4013.jpg)
◆ 대만 외교부, "중국의 사탕발림식 약속에 주의해달라"
대만 외교부는 온두라스 대선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중국의 사탕발림식 약속에 주의해 달라는 입장을 온두라스에 전달했다.
어우 대변인은 온두라스의 정부, 여야와의 소통을 강화해 대만이 온두라스의 믿을 만한 파트너임을 부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중국이 입으로는 이익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대만과 우방의 관계를 파괴하려는 일관된 수법을 동원하는데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우 대변인은 중국이 국제조직 채널을 통해 대만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축소시키고 대만과 우방의 외교관계를 무너뜨리려 하는 것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차이 총통과 에르난데스 대통령/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331_211960_4011.jpg)
◆ 공식적으로 대만 지지한 대통령
대만의 간절한 경고에 온두라스는 응했다. 온두라스의 대통령이 직접 대만으로 국빈 방문하며 대만 정부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것이다.
차이 총통은 온두라스가 대만의 국제적 참여를 지지해줘 감사한다며 온두라스 대선이 순조롭게 진행돼 앞으로도 양국이 계속해서 국제적으로 서로 도와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대통령은 "중화민국(대만)에 우리의 굳건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화답했다. 이어서 "친구 사이에는 어려울 때 진정한 우정을 볼 수 있다"면서 "역내에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에 온두라스는 친구(대만)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대만과 온두라스가 중남미와 아시아 진출의 상호 교두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사진=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AF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331_211961_4011.jpg)
◆ 대만, 미국과 중국 갈등의 뇌관
한편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간의 첫 정상 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해협의 평화를 지지했다. 대만은 감사의 의견을 밝혔지만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도발이라며 '불장난'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자국의 최고 지도자가 미국에 이처럼 강력하고 직접적인 경고를 한 것은 처음이지만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중국의 관영매체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카드 사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새로운 도발과 대만 당국의 분리주의 시도에 맞서 중국의 대응책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