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2연속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 후보
AMAs 역사 및 논란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방탄소년단이 미국 그래미 어워드 본상 수상 후보 입성에 실패했다.
![[사진=그래미 어워드 홈페이지]](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43_212225_3514.png)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5월 공개한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2연속 이름을 올렸다.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은 그래미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를 말한다.
방탄소년단이 후보에 오른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2012년에 신설된 그래미 팝 장르 세부 시상 분야 중 하나이다.
해당 부문에서 방탄소년단은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의 'I Get A Kick Out Of You', 콜드플레이의 'Higher Power', 도자캣과 SZA의 'Kiss Me More'와 경쟁을 펼치게 된다.
![[사진=하이브 제공]](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43_212226_3534.jpg)
핫100 차트에 총 12번 1위에 오른 BTS지만...
방탄소년단은 올해 '버터(Butter)'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총 10주 1위를 차지했다.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와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도 잇달아 핫100 1위에 올리며 총 12번 정상을 찍었다.
방탄소년단은 전날 AMAs에서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했다. 이외에도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과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까지 수상해 총 3관왕을 달성했다.
포브스, 빌보드 등 외신들을 포함한 국내외 대중음악계가 방탄소년단의 '제너럴 필즈(General Fields)' 입성에 기대를 모았으나, 본상 노미네이트에 실패했다. 유난히 비(非) 백인과 여성에 인색했던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는 것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지만, 그래미 어워드 결정이 이해가지 않는다는 평이 대다수다.
'제너럴 필즈'는 그래미 어워드 총 68개 부문 중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신인상' 등 4대 본상을 부르는 말이다.
![[사진=더 위켄드 제공]](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43_212227_3747.jpg)
미국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드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레코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Nation Academy Of Recording Of Recording Arts & Science)가 매년 우수한 레코드 및 앨범에 수여하는 상으로, 미국의 음악상 중 제일 규모와 권위를 가진 상이다.
지난 1958년 미국 서부 연안 대형 레코드사(콜롬비아, MGM, RCA Victor 등)들이 'NARAS'를 설립하고 1959년 제1회 그래미상을 개최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 3대 음악 시상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며, 팬 투표로 시상하는 AMAs나 빌보드 데이터에 기반한 BBMAs와 달리, 음악인·음반 산업 종사자 등 1만여 명이 넘는 NARAS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그래미 어워즈가 최고 권위 음악 시상식으로 인정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음반 판매량 및 음원차트 순위가 아닌 오로지 음반과 곡의 완성도에만 집중한다.
또 동료 음악가가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수상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 많은 음악가들이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사진=노미네이트 불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비판한 더 위켄드, 더 위텐드 트위터]](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43_212228_3836.jpg)
◆ 끊이지 않는 인종차별 논란
한편, 명성이 무색하게 그래미 어워드는 3대 음악 시상식 중 가장 보수적이며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개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는 더 위켄드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역사상 가장 낮은 시청률과 가장 많은 아티스트들의 보이콧을 기록했다.
당시 더 위켄드의 'Blinding Light'는 빌보드 핫100에서 1년 이상을 Top 10에 머무르는 등 초장기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스트리밍, 라디오 기록들도 모두 갈아치웠으나, 수상은커녕 그래미 어워드 전 부분에서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못했다.
이에 더 위켄드를 비롯해 비욘세, 저스틴 비버, 카니예 웨스트, 드레이크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래미 시상식에 불참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사진=그래미 어워드 홈페이지]](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1/406443_212229_4133.png)
그래미 어워드는 논란을 의식한 듯, 2022년 그래미 어워드부터 더 위켄드가 강력하게 비판한 이른바 '비밀 위원회'를 삭제했다.
또 일반/장르 분야 후보 지명 위원회 삭제, 아카데미 회원 재인증 등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 음악 커뮤니티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밀 위원회는 1989년부터 도입된 것으로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작품을 임의로 다시 투표 부문에 넣을 수 있는 권한 등을 가져 비판받아왔다.
그래미의 노력에도 무색하게 더 위켄드의 보이콧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탄소년단 수상 여부가 결정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은 내년 2월 1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