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달리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극우진영에서의 르펜, 제무르의 경쟁
첫 프랑스 여성 대통령 도전하는 발레리 페크레스 주지사와 안 이달고 시장
[월드투데이 전유진 기자] 내년 4월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주요 정당의 후보등록이 거의 마무리됐다. 자세한 현 상황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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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대선의 이모저모
프랑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지난 2017년 4월 치러진 선거에서 전진하는 공화국 정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25대 대통령이 됐다. 어느새 2021년, 각 정당들이 발 바쁘게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도 1회 연임이 가능하기에 마크롱 대통령 역시 출마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 대선은 결선 투표제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있는 경우 바로 그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만,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2차 투표를 실시한다. 2차 투표는 1차 투표 최다 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한다. 내년에는 1차 투표는 4월 10일, 2차 투표는 4월 24일에 진행된다.
◆ 확정되어 가는 주요 정당 후보들
선거를 5개월 여 앞두고, 주요 정당들은 결선을 마치고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주요 정당이라 함은 여당의 전진하는 공화국(LREM), 우파의 공화당(LR), 극우의 국민연합(RN), 좌파의 사회당(PS), 극좌의 불복하는 프랑스(LFI), 녹색당(EELV)등을 일컫는다.
많은 정당에서 후보자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대선은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53) 국민연합(RN) 대표의 맞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둘은 지난 2017년 대선 2차 투표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무소속의 극우 성향 제무르의 급격한 지지율 상승, 공화당의 발레르 페크레스 후보의 잠재성 등 변수는 남아있다. 특히 제무르 후보는 르펜의 2위 자리를 위협하며 양강 구도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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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출마 선언 남겨둔 마크롱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세계 여러 국가 정상들의 지지율이 처참하게 낮아진 것에 비해 마크롱은 준수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이번 대선에서의 승리가 점쳐진다. 특히 지난 6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가의 맥박을 재겠다며 지방 순회에 나선 것을 사실상 출마 선언 혹은 대선 캠페인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변이 없는 한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설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1차 투표는 개별 지지율 20%후반으로 압도적 1위가 예상됐으며 2차 투표의 결선 투표에서도 어느 상대를 대상으로 해도 승리할 수 있으리란 예측이 나온다. 그 정도로 선거판도가 유리한 만큼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 막강한 경쟁자, 르펜 국민연합 대표
![[사진=르펜 대표/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52_212866_207.jpg)
지지율 2위는 르펜이다. 극우 성향의 르펜 국민연합 대표는 2017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21.30% 득표해 2위를 차지하면서 결선 투표까지 올라갔다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패했다.
2022년 4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르펜 대표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선두권을 차지해왔다.
◆ 극우 평론가 에릭 제무르
많은 이들이 르펜과 마크롱의 양강 구도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이를 흔드는 자가 등장했다. 극우 성향의 평론가 에릭 제무르(63)이다.
제무르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르펜보다 강한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민 정책에 반대하고, 이슬람교를 비난하며 "프랑스를 구원하겠다"고 이야기한다. 올해 9월만 해도 제무르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10월에는 르펜 대표를 제치고 지지율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제무르/REUTERS,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52_212870_2012.jpg)
제무르는 지난 11월 30일 유튜브에 공개한 9분 분량의 사전 녹화 영상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프랑스판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제무르는 마크롱 대통령을 비난하며 "이제는 프랑스를 개혁할 때가 아니라 구원할 때"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한편 제무르는 언론인 출신으로, 혐오 발언으로 프랑스 법원에서 여러 차례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또 유대인이며,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건너온 부모 아래서 태어났다.
![[사진=제무르/E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52_212872_2013.jpg)
그러나 최근 보여준 기행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제무르는 남부 마르세유에서 자신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올린 여성을 향해 똑같이 대응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구설에 올랐다. 앞서 한 박람회에서는 총기를 들고 기자를 겨눠 논란이 됐고, 여성 보좌관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다는 대중지 보도도 그의 평판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 공화당의 최초 여성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결선에도 진출하지 못한 우파 공화당(LR)은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를 후보로 선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후보를 내세웠다.
![[사진=페크레스 주지사/E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52_212867_209.jpg)
공화당 내에서 유력한 후보 주자는 온건파인 페크레스 주지사와 강경파인 에릭 시오티 하원이었다. 페크레스 주지사는 경선 1차 투표에서 2위였지만 2차 투표에서 에릭 시오티 하원 의원을 20%포인트가 넘는 득표율 차이로 꺾었다.
'철의 여인'이자 '열심히 일하는 사람'임을 자처하는 그는 자신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빗댔다. 파리 외곽에서 태어난 페크레스 후보는 '프랑스의 긍지 복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예산 삭감, 이민 억제, 가족의 가치 옹호, 범죄와 전쟁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아직까지 공화당은 아직 대선 결선 투표에 올라갈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페크레스 후보가 지지율에 탄력을 받으면 재선에 도전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가장 큰 적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안 이달고 파리시장/AF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52_212865_206.jpg)
◆ 사회당, 안 이달고 파리시장
좌파 사회당(PS)은 안 이달고 파리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이달고 시장은 프랑스 수도 파리를 2014년부터 이끌고 있다. 첫 여성 파리 시장이기도 한 그는 이제 첫 프랑스 여성 대통령에 도전한다.
이달고 시장은 프랑스 북서쪽의 사회당 집권 지역 루앙에서 출마 연설을 하면서 스페인에서 이주한 서민 출신인 자신의 성장 과정을 소개하고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시에 저탄소 경제로 전환이 가장 큰 관심사라고 밝혔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기후변화 관련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달고 시장의 친환경 정책은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엔 대기 오염과 소음 공해를 줄이기 위해 파리 시내 자동차 주행 제한 속도를 시속 30㎞로 낮췄다.
![[사진=장뤼크멜랑숑 대표/AF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652_212868_2010.jpg)
◆ 녹색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녹색당(EELV)은 야닉 자도 유럽의회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고, 극좌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에서는 장뤼크 멜랑숑 대표가 세 번째 대선에 도전한다.
◆ 현재 프랑스 민심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마크롱 대통령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극우 성향의 르펜 대표와 제무르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지난달 28일 프랑스여론연구소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든 간에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25%∼28%의 지지율을 얻어 1위를 하는 것으로 나왔다.
르펜 대표가 경쟁 후보에 따라 19∼20%로 2위, 제무르가 14∼15%로 각각 3위를 차지했다. 페크레스 주지사는 10%, 이달고 시장은 6% 지지율을 확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