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세는 우세하지만, 치명률은 낮다?
오미크론 감염 후기로 듣는 치명률
낮은 치명률에 안정된 금융권?...안심하긴 이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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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박한나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과 백신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세로 인해 각국이 비상에 걸렸다. 그러나 확산세에 비해 치명률이 낮다는 다양한 의견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오미크론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화이자 "오미크론 확산, 다른 변이의 가능성 높이고 있다"

현지시간 7일,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향후 다른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CEO 앨버트 불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CEO 카운슬 서밋' 행사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 이전 바이러스보다 더 강하지만 증상은 덜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빨리 퍼지는 바이러스가 있다는 게 좋은 뉴스는 아니다"라며 "빠른 전염은 (변이 바이러스가) 수십억 명의 몸에 들어갈 수 있고, 또 다른 변이가 더 나올지도 모른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런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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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라 CEO의 이와 같은 발언은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등 이전 바이러스보다 덜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잇단 발표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경증 환자들이 많다는 초기 연구 결과에 대해 "아직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임상적 특성이 정확히 어떤지에 대해 연말 전까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미크론, 전염성은 인정하지만 위험하지 않다?"

"아니다, 아직 모른다"...이견 팽팽

러시아에서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델타 변이에 비해 약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면역학자이자 고위험 감염병 전문가인 블라디슬라프 젬추고프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와 관련 "오미크론은 덜 위험하다. 사망자도 더 적고 증상도 가볍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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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추고프는 "바이러스도 사체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숙주가 사망하는 것이 이롭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화하면서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이루어지는 집단면역을 회피하려 시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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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미크론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현지시간 7일 각료 회의에서 장관들에게 코로나19 상황을 전하며 "오미크론의 특성을 결론짓기는 아직 너무 이르지만 델타 변이 보다 전염성이 크다는 초기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백신 효과가 어떤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은 부스터샷 접종에 가속을 붙이고 있으며 최근 2차 접종에 이은 부스터샷 접종까지의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재택근무 등의 '플랜B'를 계획하고 있으며 필요시 신속한 도입을 예정 중이다. 

영국에선 전날까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336건 확인됐다. 261건이 잉글랜드, 71건이 스코틀랜드, 4건이 웨일스에서 나왔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의원들에게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으며 이는 지역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오미크론 감염 이스라엘 의사의 '오미크론 감염 후기' 공개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이스라엘 의사가 자신의 감염 경험을 언론에 공개되어 주목받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이스라엘 의사 엘라드 마오르는 예루살렘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은 예상보다 강력했다. 48시간 동안 열이 났고 72시간 동안 극도로 피곤했다. 또한 근육 통증도 있었는데, 아직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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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이자 이스라엘 셰빠 메디컬 센터에서 근무 중이엇던 마오르는 학회 참석을 위한 영국 방문 이후인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그 후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됐다. 

마오르는 영국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유전자증폭(PCR)을 포함한 코로나19 검사를 거쳤지만, 당시엔 음성 판정을 받고 본국으로 귀국했다. 따라서 그는 "내가 런던에 변이를 가져간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감염 경로와 관련, 런던에서 매일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승객 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면서 "그들 중 일부는 백신을 맞지 않았겠지만, 학회나 비행기에서 감염됐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마오르는 백신접종을 완료했는데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대해 "백신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완벽하게 지켜주지는 않는다. 다만,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지 않게 한다"고 답했다. 마오르는 화이자 백신을 3차례 맞은 그는 확진 열흘 만인 이날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끝으로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더 심한 증세가 나타났을 것이다.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변이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세와 달리 비교적 낮은 치명률이 언급되며 금융시장 또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2주간 불안정한 장세를 보였던 금융시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가 잦아들면서 안정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를 판단하기엔 시간이 걸린다고 전제하면서도 "거의 틀림없이" 델타 변이보다 더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함에 따른 영향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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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온라인 증권사 싱크마켓의 한 애널리스트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최근 소식이 또 다른 주요한 경제적 충격이 오지 않을 것임을 시사함에 따라 매수 경쟁이 일어났다며 '안도 랠리'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에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도 반등했다.

이처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각국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았다고 하나, 오미크론 이후의 새로운 변이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게 시사되는 마당에 결코 쉽게 오미크론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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