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가 부스러지며 미세 플라스틱 생성
미세 플라스틱, 해양 떠돌고 대류권까지 도달
질환 야기 등 인간에게 부정적 영향 미치는 것으로 추측돼
[월드투데이 김나혜 기자] 지구상의 모든 곳에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미세 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작은 조각으로 부서지며 미세 플라스틱이 된다. 혹은 치약, 스크럽의 성분처럼 처음부터 미세 플라스틱으로 제조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택배와 배달음식 이용이 급증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미세 플라스틱
![[사진=EPA/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856_213573_2629.jpg)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로부터 생성된 미세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전 세계를 떠돌아다닌다. 깊은 바닷속, 북극과 남극의 눈과 얼음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다. 어류, 패류 등 해양 생물의 몸속에까지 흘러들어가 존재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 연구팀이 대기권의 하층인 대류권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혔다. 대양으로부터 출발한 미세 플라스틱이 높이 떠올라 대류권까지 도달한 것은 플라스틱이 최종적으로 가라앉을 곳은 없다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대류권에 도착한 미세 플라스틱은 더욱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프랑스 산맥에서 채집한 공기에 든 미세 플라스틱이 멀게는 북미, 남미 대륙으로부터 온 것으로 파악됐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사진=EPA/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856_213574_2655.jpg)
미세 플라스틱은 인체에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된다. 대표적인 경로로는 해산물, 식용 소금, 물의 섭취가 있다. 미세 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완벽하게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몇몇 연구들에서 이를 밝히려고 노력했다.
지난 22일 중국 난징대학교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과 염증성 장 질환 간의 연관성을 제시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설사와 혈변이 계속되는 질환인데, 이 질환을 앓는 사람의 대변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더 많이 검출된 것이다. 그리고 미세 플라스틱 농도가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거나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2배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14일 미세 플라스틱 중에서도 더 잘게 쪼개진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 플라스틱이 모유 수유를 통해 자손으로까지 전달되고, 자손의 여러 장기와 뇌 조직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중심 공동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러한 결론을 얻어냈다. 또, 인지능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등 자손의 뇌 발달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부터 하늘까지 지구상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 아직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시사하는 연구들이 발표되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이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배출을 줄여 미세 플라스틱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