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지난해 러시아에서 38도의 기록 관측"
![[사진=픽사베이]](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112/406903_213717_90.jpg)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북극권 기온의 최고 기록이 또 한 번 깨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북극권 기온은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WMO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베르호얀스크 마을의 38°C 기록이 북극권의 새로운 역대 최고 기온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기록은 당시 시베리아 마을에서 기온이 38도에 달하자 유엔 측이 러시아 기관과 함께 자료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WMO 극단 기상·기후 기록보관소'(WMO Archive of Weather and Climate Extremes)에 등재됐다.
이 기록의 검증을 위해 전문가 위원회는 유럽 중거리 기상 예측 센터(ERA5) 중간 재분석을 포함한 이용 가능한 데이터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시행했다.
WMO 극단 기상·기후 기록보관소는 세계 최고 및 최저 기온, 강우량, 가장 무거운 우박, 가장 긴 가뭄 기간, 최대 돌풍, 가장 긴 번개 및 날씨 관련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
WMO는 지난해 여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시베리아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고, 이는 잦은 산불과 엄청난 해빙의 손실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이 관측 사상 세 번째로 따뜻한 한 해로 기록된 주된 원인 중 하나로도 당시 북극권에서 발생한 폭염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국장은 “이 새로운 북극의 기록은 극심한 기후 변화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일련의 관측 기록 중 하나”라며 지난해엔 남극 대륙에 대한 새로운 기록(18.3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베르호얀스크 마을은 북극권에서 북쪽으로 약 115㎞ 떨어져 있으며 1885년부터 기상 관측소가 온도를 관측하고 있다. 동부 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하며, 극도의 건조한 대륙성 기후(매우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를 가지고 있다.
랜들 세르베니 WMO 보고관은 “근본적으로 이번 기록은 세계에서 기후적으로 중요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온의 증가를 강조한다"면서 “이것은 우리에게 기후 시스템 상태의 장기적 관찰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WMO는 북극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온난화 지역 중 하나이며, 온난화 속도는 지구 평균의 두 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앞으로 WMO 조사관들은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에서 관측된 54도의 최고 기록을 검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