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25만4천496명 기록...역대 최다
유럽 주요국 코로나 비상...진단키트도 부족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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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데이 이하경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의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데이터를 이용해 29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25만4천496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월 11일 사상 최고치로 기록되었단 25만1천989명보다 3천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CNN은 이 수치가 아직 진행 중인 집계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최종 수치는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들이 오미크론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상황 역시 다르지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만3천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며, 이는 2주 전과 견주어 105%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특히 미시간·버몬트·메인·뉴햄프셔 등 4개 주에서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수도인 워싱턴DC와 오하이오·인디애나·델리웨어에선 입원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겨울의 80% 이상으로 환자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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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같은 가파른 확산의 원인이 오미크론 변이임을 밝혔다. CDC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서 지난 25일 기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비중이 58.6%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델타 변이는 41.1%에 그쳐 오미크론이 델타를 제치고 우세종이 됐다. 

또한 29일(현지시간) NBC 방송은 지난 4주간 어린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평균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1천270며이었던 미국의 어린이 입원자는 이달 26일 1천933명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미국의 성인 코로나19 입원 수가 2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어린이 입원자의 급격한 증가를 체감할 수 있다. 

미국 내 10개주와 워싱턴 DC,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어린이 입원자가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뉴욕시 병원들에 입원한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는 2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무려 5배로 폭증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2월 둘째주까지 22명에 불과했던 뉴욕시 어린이 입원자 수가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난 23일 109명에 달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 모임 등 다양한 행사가 늘어난 가운데 성인에 비해 아이들의 접종률이 낮았던 것이 어린이층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은 유럽 주요국에서도 나타났다.

■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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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신규 확진자가 17만9천807명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25일의 10만4천611명보다 무려 7만5천명 가량 증가했다.

■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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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집계한 신규 확진자도 12만9천471명으로 지난 최고 기록으로 뽑혔던 24일의 12만 2천 186명의 기록을 나흘만에 경신했다. 

■ 스페인

스페인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수도 마드리드 시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던 코로나19 검사 키트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때문에 현지에서는 검사키트를 사기 위해 약국마다 줄을 선 마을 주민들로 약국이 붐비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스페인 전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사해, 확진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약국마다 무료 검사 키트를 받거나 유료 키트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늘어섰다고 전했다.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2주간 코로나19 감염률은 전날 10만명당 1천206명에서 1천360명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확산 속도는 이달 초에 비해 5배 이상 빨리진 것이다. 사망자는 지난 28일 250여명이 새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가 8만9천253명이 되었다. 그럼에도 60세 이상 고령층의 80%가 부스터샷을 접종 완료하며 병원의 환자 부담은 적은 상황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 검사 키트의 부족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 이탈리아

이탈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다시 감염이 증가하며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에 차량이 길게 늘어서고 약국마다 검사 받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북동부 베네토주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보유한 검사 키트가 곧 바닥날 것으로 우려돼 정부에 특정 상황에서는 검사를 하지 않도록 요구사항을 낮춰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29일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7만8천31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이는 지난 25일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5만4천761명을 2만 명 넘게 초과한 기록이었다. 


■ 브라질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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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코로나19 상황도 심상치 않다. 

브라질에 입항한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보고 되며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보건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최근 이틀간 남동부 상파울루주 산투스 항에 입항한 2척의 크루즈선에 타고 있던 승객 가운데 32명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 환자 가운데 1명은 선박에서 내린 뒤 남부 산타 카타리나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 보건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크루즈선에 코로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며 크루즈선의 운항은 또다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3월 북동부 지역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선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크루즈 관광을 전면 중단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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