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월드투데이 유효미 기자] 세계은행이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해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병목현상의 확대가 원인이다.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WB)은 11일 발표한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5.5% 성장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경제가 올해 4.1%, 내년엔 3.2%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모두 지난해 6월 예상한 수치보다 0.2% 포인트 낮다.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2020년 -4.6% 역성장하였지만, 지난해에는 기저효과와 함께 억눌린 수요의 폭등,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경제 성장률이 반등을 보였지만 올해부터 이런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교란과 추가적인 공급망 병목현상, 인플레이션 불안을 포함한 다양한 리스크가 성장 전망을 저해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의 작성자인 아이한 코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지속과 의료 체계에 압박이 작용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은 3.4%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코세 이코노미스트가 "심각한 경기 둔화가 진행 중이며 정책적 지원은 감소하고 있고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국제사회의 협력과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선진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5%, 올해 3.8%에서 내년엔 2.3%로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역시 지난해 6.3%, 올해 4.6%에서 내년엔 4.4%로 성장 둔화를 예상했다.

특히 국가군별 성장률에서 세계은행은 미국의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보다 2.1% 포인트 낮은 전망치로 세계은행은 "인프라 법안 통과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는 단기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예상 성장률은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은 2.9%로 지난해 6월 예상치보다 0.3% 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아울러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의 성장을 위해선 "신속하고 평등한 백신 보급, 보건·경제정책 교정, 최빈국 내 부채 관리 등 글로벌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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