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철도 기동 미사일 체계...한미 방어 체계 위협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

[월드투데이 이예찬 기자] 북한이 15일 작년 9월 이후 두 번째로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의 제재 조치에 반발하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낸 뒤 약 9시간 만에 열차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면서 실제 행동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전날 평북 철도 기동 미사일 연대의 검열 사격 훈련이 있었다면서 이 훈련에서 전술유도탄 2발을 발사해 동해상 표적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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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사진 속 철로 위에 있는 열차에서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북한 전술유도탄 지칭)이 거대함 화염을 내뿜으며 공중으로 솟구쳤다. 북한은 이를 '철도 기동 미사일 체계'로 지칭했다.

군 당국은 평북 의주에서 발사된 이번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30㎞, 고도는 36㎞가량으로 탐지했다고 밝혔다. 11분 간격으로 발사된 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최고 속도는 마하 6 내외인 것으로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 기동 미사일 체계는 정차 또는 달리는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옛 소련에서 개발해 운용한 발사 체계와 유사하다. 북한 전역에 촘촘하게 깔린 철도망을 이용해 어느 지역에서든 미사일을 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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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장갑열차를 여객용 열차로 위장하여 감시망에 노출될 확률을 낮추고 기습공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을 북한 전역의 철도망을 이용해 운용할 경우 한미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신종우 전문연구위원은 "새벽 또는 여명이 아닌 대낮 시간대라는 점, 북한 관영매체가 미사일의 선명하고 위력적 모습을 보여준 것은 군사력 과시를 극대화하고 미국의 압박과 제재에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내외에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사진=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사진=연합뉴스]

이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통화를 하고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문제를 협의했다.

통화에서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복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고 지속적인 한미일 3차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같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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