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집권 이후 이슬람 국가 건설 기대감 고조
최근 카자흐스탄 시위에 대한 시 주석의 불안감
보름 남짓 남은 올림픽 일정에 선제적 군사조치
![[사진=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A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281_214797_104.jpg)
[월드투데이 최도식 기자] 중국 인민해방군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신형 무기들을 실전 배치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신장군구 사령부는 관할 지역에 신형 무기들을 실전 배치하고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 매체는 "새로 실전 배치된 무기와 장비들은 포격, 방공, 긴급지원 임무에서 전투력을 크게 향상함으로써 복잡한 상황에서 부대의 비상 대응 능력을 적절히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형 무기들이 배치된 신장 지역은 주민의 절반 가량이 투르크계의 위구르족으로 이슬람 자치 국가인 동투르키스탄 설립을 위해 분리독립운동이 벌여오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정부는 끈임없는 감시와 탄압으로 이들의 독립요구를 강경하게 진압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 이슬람 원리주의 정권을 탄생시키며 인접한 신장위구르지역에도 이슬람 국가 설립에 대한 열망이 고취된 상태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신장 지역 내 독립운동 테러단체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과 탈레반이 연대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언론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사진=지난달 위싱턴DC에서 진행된 신장위구르 분리독립 가두행진에서 동투르키스탄 국기를 든 남자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281_214796_520.jpg)
중국 정부는 탈레반 정권과 곧바로 우호관계를 맺음으로써 이들과 신장독립단체 간의 연결고리를 조기에 차단하려는 조치를 취했다. 탈레반과 정식 수교로 이슬람 극단주의를 최대한 통제해보겠다는 것이다.
중국정부의 노력에도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민주화 시위는 신장지역 위구르인들의 가슴 속에 독립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타오르게 만들었다.
특히 이 지역과 국경을 마주한 카자흐스탄이 신년부터 전국 단위의 대규모 반정부시위를 벌이면서 신장에서도 대규모 시위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를 의식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일 발생한 카자흐스탄 사태에 대해 민주주의 혁명의 확산을 경계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 주석은 "외부 세력이 카자흐의 동요를 조장하고, '색깔혁명'을 책동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하며 중국-카자흐의 우호를 파괴하고 양국 협력을 방해하려는 기도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민주화가 확산되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역시 군사적 조치의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탄압을 이유로 올림픽에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사진=AFP/연합뉴스]](https://cdn.iworldtoday.com/news/photo/202201/407281_214794_151.jpg)
지난 18일에는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의장인 제프 머클리 민주당 상원의원 등이 유엔(UN) 인권최고대표에 공문을 보내 신장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권실태보고서를 발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전후로 신장 지역에서 대규모 민주화운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정부의 신무기 배치 역시 이러한 불안감이 어느정도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신장지역 인권탄압 문제로 '보이콧 논란'을 일으켰던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어느덧 개막까지 보름 정도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 군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세계인들의 초점이 다시금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